윤지오가 경찰조사에 협조하면서 수사관에게 엽기적인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고(故) 장자연 사건의 목격자이자 유일한 증언자인 윤지오는 지난 2일 유튜브 '고발뉴스 뉴스방'에 출연해 "키카 크니 납치 가능성이 작다는 취지의 발언을 담당 수사관에게 들었다"고 말했다.
윤지오는 "조사 초반이었는데, '밤에도 무섭고, 낮에도 무섭다'고 두려움을 전하자 제 신장을 물었다"며 "'173cm요'라고 답하자, '걱정안해도 된다'면서 '170cm 이상은 납치 기록이 없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윤지오는 "경찰이 키가 크면 납치를 하기에도 많은 노력이 들고, 토막 살인을 하기도 힘들고, 아킬레스건을 잘라 피를 뽑아내기에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말을 했다"며 "그땐 그게 무슨 의미인지 몰라 엄마에게 '나 이제 무서워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말했는데, 엄마가 불같이 화를 내면서 다음 조사때부터 함께하시게 됐다"고 털어 놓았다.
윤지오는 10년 전 신인배우 장자연 씨가 '성접대를 강요받았다'는 취지의 문건을 남긴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경찰 수사에 협조하며 발언을 해왔던 인물이다. 지난해 장자연 사건 진상 조사를 위한 재수사가 시작되자 그동안 지내던 캐나다를 떠나 한국으로 돌아왔다.
장자연이 남긴 문건에는 국회의원과 유명 기업가, 언론인, 제작사 대표 등 권력층의 이름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윤지오는 장자연 사건에 대해 증언을 한 후 캐스팅이 끊기고, 의문의 사고들을 겪었다고 전했다. 실명을 공개한 후 윤지오의 신변보호 요청이 받아들여져 경찰은 긴급출동을 요청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를 지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윤지오는 "벽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가스 냄새가 나서 스마트워치 비상호출 버튼을 3번이나 눌렀지만 10시간 가까이 경찰은 아무런 응답이 없다"면서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호소했다. 해당 글은 하루만에 청와대 답변 기준 인원인 20만 명을 돌파했고, 경찰은 윤지오 신변 보호를 소홀히 한 것을 사과하며 여경으로 구성된 신변 보호 특별팀을 꾸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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