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국회 앞 격렬 시위…김명환 위원장 등 19명 연행

입력 2019-04-03 17:17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등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이 3일 '노동법 개악'을 저지하겠다며 국회 경내 진입을 시도하다가 연행됐다.

국회에 진입하려는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이를 막으려는 경찰 간의 격렬한 몸싸움이 오후까지 이어지면서 부상자도 속출했다.

민주노총과 서울 영등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 등 간부와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10시 45분께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참관하겠다며 경찰 저지선을 뚫고 국회 진입을 시도하다 연행됐다.

민주노총은 현직 위원장이 집회 중 연행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김명환 위원장 등 총 19명이 영등포경찰서와 서부경찰서, 서초경찰서, 서대문경찰서, 광진경찰서 등 5개서에 연행됐다.

민주노총은 김 위원장 외에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신승민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 등이 함께 연행됐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 정문에서는 민주노총 조합원 200여명이 탄력근로제 단위시간 확대 등 '노동법 개악'을 중단하라는 내용으로 '항의 투쟁'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국회 울타리를 무너뜨리고 담장을 넘는 등 국회 경내 진입을 계속 시도했다.

이를 막는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께 국회 앞에서 '노동법 개정 저지 결의대회'를 열고 3시께부터 다시 국회 진입을 시도했다.

조합원들은 경찰이 설치한 차단벽에 밧줄을 걸고, 수십명이 동시에 밧줄을 잡아당기면서 차단벽을 해체했다.

차단벽이 해체되자 경찰은 진압방패를 든 채 스크럼을 짜고 국회 진입을 시도하는 조합원들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일부 경찰관이 시위대에 끌려가면서 의경 1명과 경찰관 1명이 다쳤다. 민주노총 측 부상자는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노총은 "오늘 열리는 환노위 고용노동소위는 노동법 개악 강행의 분수령"이라며 "소위에서 여야가 합의하고 전체회의와 본회의까지 빠르게 개악안을 날치기할 가능성이 커져 국회 진입 등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노총 간부들은 전날에도 환노위 위원장인 김학용 의원 면담을 요구하며 국회 본청사 진입을 시도했다가 8명이 연행된 바 있다. 전날 연행된 민주노총 간부들은 당일 석방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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