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그룹, 동부제철 인수한다

입력 2019-04-03 17:38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지분 50%이상 확보 나설듯



[ 황정환 기자 ] KG그룹·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이하 KG컨소시엄)이 동부제철을 인수한다. 2014년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들어간 지 5년 만에 동부제철이 새 주인을 찾으면서 오랜 경영난에서 벗어날지 관심이 쏠린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부제철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와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동부제철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KG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산은은 당초 지난 2월 말 본입찰 이후 1~2주 내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상장사인 동부제철이 적자 누적에 따른 자본잠식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되는 등 악재가 발생하며 일정이 한 달가량 늦어졌다.

KG그룹은 동부제철이 매물로 나오기 전부터 사업성 검토를 하는 등 동부제철 인수를 준비해왔다. 국내 최초 비료회사인 경기화학(현 KG케미칼)에서 출발한 KG그룹은 이니시스(현 KG이니시스), KFC코리아 등을 인수해 전자지불결제대행업과 프랜차이즈 요식업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캑터스PE는 스틱인베스트먼트에서 부대표를 지낸 정한설 대표가 지난해 7월 설립한 신생 사모펀드(PEF)다. 정 대표는 2013년 동부그룹이 위기에 빠졌을 때 원익, 큐캐피탈과 함께 동부팜한농을 인수해 2015년 LG화학에 성공적으로 매각한 적이 있다.

동부제철 매각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권을 이전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동부제철의 총 주식 수는 약 2739만 주, 시가총액은 2200억원 수준이다. KG컨소시엄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된 신주 2750만 주가량을 인수해 지분 50% 이상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당초 인수금액은 5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됐지만 구체적인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연 매출 2조5000억원 수준인 동부제철은 매출 기준으로 포스코와 현대제철, 세아, 동국제강에 이은 국내 철강업계 5위 업체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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