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05일(13:5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공사(KIC)가 올해 주주권리전문기관을 선정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기준을 마련하는 등 책임투자를 강화한다.
최희남 KIC 사장은 5일 취임 1주년 기념 간담회를 열고 “투자수익을 높이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주주로서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최 사장은 “KIC의 지분율이 1%를 넘는 해외 투자기업이 거의 없기 때문에 아주 큰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도 “국가의 부를 증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5년 설립한 KIC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으로부터 위탁받은 외화 1026억달러를 운용하는 국부펀드다. 투자금을 모두 해외에 달러로 투자하기 때문에 주주권 행사를 강화하더라도 국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
최사장은 또 “ESG 로드맵을 만들어 원칙에 어긋나는 회사는 투자비중을 조정하는 등 사회적 책임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IC는 지난해 처음으로 3억달러 규모의 ESG 투자전문 운용사를 선정했고 지난달 첫 투자를 집행했다.
KIC의 지난해 연간 수익률은 -3.66%로 2015년(-3.00) 이후 3년 만에 투자손실을 기록했다. -3.98%를 기록한 2011년 이후 최저다. 최 사장은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25년 만에 주식과 채권이 동반하락하는 등 글로벌 금융자산의 90%가 떨어지면서 KIC 투자의 84%를 차지하는 전통자산의 손실이 컸다”고 설명했다. 반면 글로벌 시장이 호전된 올 2월까지는 5.16%의 수익률을 거둬 지난해 손실을 모두 만회했다고 밝혔다. 작년 말 KIC의 주식투자 비중은 35.3%로 전년보다 6.1%포인트 줄었다. 반면 채권과 대체자산은 36.7%와 16.4%로 각각 2.7%포인트, 2%포인트 늘었다. 최 사장은 “전통자산의 손실을 방어할 수 있는 대체투자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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