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 풀린 외교부? 이번엔 '꾸깃꾸깃' 구겨진 태극기 논란

입력 2019-04-0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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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잇단 ‘실수’로 외교적 결례 논란과 더불어 기강해이 지적을 받고 있는 외교부가 이번에는 주요 외교행사에 심하게 구겨진 태극기를 사용했다.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17층 양자회의실에서는 조현 외교부 제1차관과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스페인 외교차관 간 첫 한-스페인 전략대화가 열렸다. 2020년 양국 수교 70주년을 앞두고 두 나라의 우호협력관계 증진을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회담에 앞서 두 차관이 반가운 얼굴로 악수를 나눴으나 취재진의 시선은 바로 옆에 세워진 의전용 태극기에 쏠렸다.

구겨진 종이처럼 접힌 상태 그대로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자유한국당은 이같은 외교행사 결례에 대해 "아마추어 文정부의 일면일 뿐, 치욕스러움은 국민의 몫인가"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5일 논평을 통해 "작정하고 구겨놓아도 그렇게 구겨지기 어려운 모양새의 태극기가 장장 2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외교회담장에 걸려있었다"면서 "외교부 차관은 참담히 구겨진 태극기 앞에서 스페인 외교차관과 기념촬영을 했다니 기가 찬다"고 지적했다.

전 대변인은 "외교 의전의 기본중의 기본인 국기 관리 조자 못하는 외교부가 만든 어제의 참담한 외교현장은 문재인 정부의 아마추어리즘을 상징하는 광경이었다"면서 "무능 외교 참사의 주범인 외교라인을 공직에서 물러나게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열린 한-말레이시아 정상회담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인사말을 써 논란이 됐다. 외교부는 또 지난해 말 문 대통령의 체코 방문 당시 공식 영문 트위터 계정에 ‘체코’를 ‘체코슬로바키아’로 잘못 썼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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