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증식은 다양하게 분산된 포트폴리오 투자로

입력 2019-04-0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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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작년 초부터 줄곧 미끄러지기만 했던 주식시장을 생각하면 아직도 쉽게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사실 금융투자 상품은 대부분 가격 등락을 수반한다. 주식형, 특히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주식형 상품은 가격 오르내림 폭이 큰 편이다.

투자 후 손실이 나더라도 끝까지 버텨 결국 수익을 내는 사례도 종종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손실을 기록하는 동안에 겪는 고통을 잘 견뎌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하루빨리 고통에서 벗어나고픈 마음에 바닥 근처에서 손실을 확정하고 빠져나오는 사례가 의외로 많다. 그렇다면 위와 같은 좋지 않은 상황을 피할 방법은 없을까? 여러 대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한 가지 방안은 손실 금액이 많지 않을 때 실패를 인정하고 정리하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본능적으로 패배를 받아들이기 싫어하고 손실 상태에서 청산하기를 꺼린다. 따라서 이 방법은 투자 경험이 많은 노련한 전문 투자자가 아니라면 실행에 옮기기 쉽지 않다.

일반 투자자가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은 처음에 투자할 때 단일 상품보다는 여러 자산과 지역으로 분산된 포트폴리오로 접근하는 방법이다. 주식과 채권, 국내와 해외 상품 등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는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도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작다. 편입 자산들이 서로 다르게 움직이는 까닭에 동시에 급락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포트폴리오 투자는 시장 급락 시 하락 폭을 줄여 줄 수 있기 때문에 손실로 인한 심리적 고통을 이겨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이는 아주 중요한 포인트다. 불안을 견뎌낼 수 있으면 시장 반등 시 원금 회복뿐만 아니라 수익도 낼 기회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손실로 인한 심리적 압박이 너무 크면 원금 회복에만 집착해 시장 반등으로 인한 수익 기회를 날리기 쉽다.

예금이나 국내 우량 단기채권 위주로 투자했는데 금리가 낮아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예금보다 기대수익률이 조금 더 높은 고금리 해외 채권이나 각종 구조화 상품, 부동산 펀드, 헤지 펀드 등 대체투자 상품에 투자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해외채권 투자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한 가지는 외화 표시 채권을 직접 매입하는 방식이다. 다른 하나는 여러 채권을 편입한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다. 해외채권 펀드는 다시 원화 펀드와 외화 표시 펀드로 나뉜다. 외화 분산을 원한다면 달러 표시 해외채권 펀드도 고려해볼 만하다.

이밖에 구조화 상품이나 국내외 부동산 펀드는 기대수익률이 통상 한 자릿수 중반 정도다. 헤지 펀드는 국내외 주식, 채권, 원자재, 외환 시장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해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주식시장 변동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으므로 주식형 상품을 보유한 사람이라면 분산 목적으로 투자하기에 적합하다.

한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투자한 해외 주식시장은 중국이다. 최근엔 중국이 한국보다 투자전망이 더 좋아 연초 이후 상승률도 중국이 더 높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은 경제적으로 서로 밀접하고 둘 모두 신흥 주식시장으로 분류돼 있기도 해 상관관계가 높다. 중국 이외에 관심을 둘 만한 시장으로 베트남과 인도를 꼽기도 한다. 하지만 이 두 나라도 선진 시장이 아니고 변동성이 커 투자 비중을 많이 가져가기에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해외 주식 가운데 글로벌 분산투자 상품을 빼놓을 수 없다. 미국을 필두로 하는 선진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분산 주식형 상품은 신흥국 주식 대비 변동성이 작을 뿐만 아니라 우량 글로벌 기업도 많이 편입돼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지금까지 분산된 포트폴리오 구성에 적합해 보이는 몇몇 상품을 나열해 봤다. 골고루 분산된 포트폴리오는 비바람이 몰아칠 때 바람막이나 우산 역할을 해 줄 수 있다.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장기적 자산 증식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버팀목이 돼 줄 수 있다.

오인석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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