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은 모든 사람의 염원이지만 젊은 시절에는 그 중요성을 잊고 산다. 그러다 나이가 들고 하나둘 아픈 곳이 생기면 경제적 안정 못지않게 건강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삼성생명 인생금융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은퇴자들이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과 가장 큰 걱정거리 모두 건강과 관련이 있다. 이들은 ‘가족원이 건강하고 아무 탈 없이 편안할 때’ ‘내 건강 상태가 좋을 때’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가장 큰 걱정거리도 ‘나와 내 가족의 건강’이라는 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 중 57%는 미리 가입하지 못해 후회하는 보험상품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에 대한 경제적 대비책을 세워두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한 것이다.
평소 건강관리를 통해 예방에 힘쓰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질병으로 인한 고민에서 완전히 해방되고 싶다면 보장 준비까지 꼼꼼히 해둬야 한다. 은퇴자들이 느끼는 후회를 반면교사 삼아 다양한 질병을 종합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건강보험을 준비해 두자. 건강보험에 가입할 때는 가급적 보장금액을 크게 설정해두는 것이 좋다. 소액암도 일반암과 동일한 수준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 보자. 암과 함께 3대 질병으로 꼽히는 뇌혈관질환, 심혈관질환의 진단, 수술, 입원비 보장 내용을 잘 살펴보고 부족함 없이 챙겨둬야 한다.
아직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최근 최대 가입 연령을 70대까지 확대한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보험과 특약의 보험기간도 80세 만기, 100세 만기 등 예전보다 다양해지는 추세다. 고령자도 이젠 자신의 상황에 맞는 보험상품에 가입할 길이 열려 있는 셈이다.
많은 사람이 의료비 지출에 대한 심리적, 경제적 부담 없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 한다. 먼 훗날 은퇴자들이 느끼는 후회를 똑같이 반복하고 싶지 않다면 더 늦기 전에 필요한 준비를 시작해보자. 보험이 없으면 뜻하지 않은 질병에 걸렸을 때 큰 목돈이 깨지면서 경제적으로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반대로 경제적 안전장치를 마련해둔 사람들은 질병이 찾아왔을 때 다른 걱정 없이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다.
나혜림 삼성생명 인생금융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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