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근호/추덕영 기자 ]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가 열렸다. 5G 통신은 올해 증시에서도 가장 뜨거운 테마로 꼽힌다. 이동통신 3사는 물론 통신장비, 휴대폰, 반도체, 미디어·콘텐츠, 인터넷·게임 등 광범위한 종목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권명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5G 이동통신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라며 “새로운 수요와 비즈니스 모델이 생겨나 직·간접적으로 다양한 종목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미 통신장비주는 급하게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 장비에 광트랜시버를 납품하는 오이솔루션은 지난해 46.6% 올랐고, 올 들어서도 지난 4일까지 40.9% 상승했다. SK텔레콤 사내벤처에서 시작해 독립한 에치에프알도 작년 8.7%, 올해 16.7% 올랐다. 최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치에프알은 글로벌 주요 통신사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5G가 상용화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지금은 팔 때가 아니라 더 살 때”라고 덧붙였다.
통신장비 등 일부 종목이 급등하고 있지만 5G 테마 상승세는 초기 단계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동통신사의 5G 네트워크망 투자 규모는 앞으로 몇 년간 계속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된 5G 기지국을 지방에 확산시켜 전국망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트래픽이 늘어나면 28기가헤르츠(㎓) 장비 투자도 뒤따르게 된다. 5G는 3.5㎓와 28㎓ 두 주파수 대역을 쓰는데, 지금은 3.5㎓를 중심으로 5G망이 구축돼 있다. 28㎓는 도달 거리가 짧아 더 촘촘한 기지국을 세워야 대용량 트래픽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5G 가입자가 늘면 초고화질 영상과 게임, 가상현실(VR) 콘텐츠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5G를 활용한 실감 미디어의 가장 쉬운 접목 사례는 게임”이라며 “새로운 이용자층이 유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박찬홍 파트너는 “5G 이동통신 시대의 개막은 쉽게 말하면 영화 한 편을 10초 안에 내려받는 시대가 열렸다는 것”이라며 “자율주행차와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어날 혁신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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