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R 이어 또 홀인원 할 뻔
[ 김병근 기자 ] ‘홀인원’ 풍년이다. 지난달 임성재(21)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지 한 달도 안돼 김시우(24)가 발레로텍사스오픈에서 짜릿한 에이스 손맛을 봤다. 모두 샷감이 최고조에 오른 선수들이어서 누가 먼저 홀인원 기운을 우승으로 연결시킬지가 관심이다.
김시우는 지난 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TPC샌안토니오에서 열린 PGA투어 발레로텍사스오픈(총상금 750만달러) 2라운드 16번홀(파3·167야드)에서 9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해 자신의 투어 두 번째 홀인원을 기록했다. 깃대 앞 2m 지점에 떨어진 공은 두 번 가볍게 튄 뒤 그대로 홀 속에 꽂혔다. 2016년 8월 트래블러스챔피언십 1라운드 5번홀(파3·217야드) 이후 두 번째 홀인원이다. 김시우는 클럽을 내던지며 환호했다. 첫날 선두로 대회를 시작한 김시우는 이날 홀인원을 앞세워 4타 차 단독 선두(12언더파)에 올랐고, 7일 이어진 3라운드에서도 1타 차 단독 선두(15언더파)를 질주해 사흘 내내 순위표 맨 앞자리를 지켜냈다.
김시우는 특히 ‘6700만 분의 1 확률’로 알려진 이틀 연속 홀인원을 기록할 뻔했다. 같은 16번홀에서다. 2라운드보다 22야드 길게 세팅된 이날 16번홀(189야드)에서 김시우는 전날과 똑같이 9번 아이언으로 공을 쳤고, 공은 똑같이 한 번 튄 뒤 홀 바로 옆에 떨어졌다. 10㎝ 정도만 뒤에 떨어졌으면 희박한 확률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던 샷이었다. 김시우는 이번엔 클럽을 내던지며 아쉬움을 달랬다.
그는 “어제 홀인원 한 게 아직도 믿기지 않고 여운이 남아 있었는데, 오늘도 거의 홀인원이 될 뻔해서 놀랐다”고 말했다.
이미향은 이날 열린 LPGA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인스퍼레이션 3라운드 17번홀(파3·181야드)에서 5번 하이브리드 티샷으로 짜릿한 홀인원을 낚았다. 자신의 투어 세 번째 홀인원. 캐디와 기쁨의 하이파이브를 나눈 이미향은 “좀 짧게 떨어져서 들어가라고 소리쳤는데 진짜 들어갔다”며 기뻐했다.
임성재는 지난달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소그래스에서 열린 플레이어스챔피언십 2라운드 13번홀(파3·152야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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