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사내이사 박탈 충격에 병세 악화

입력 2019-04-08 12:50   수정 2019-04-08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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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현지에서 별세했다.

향년 70세.

대한항공은 조 회장이 이날 새벽 0시 16분 로스앤젤레스(LA)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조 회장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가족이 조 회장의 임종을 지켰다.

조 회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요양 목적으로 LA에 머물러왔다.

부인과 차녀는 미국에서 병간호 중이었고 조원태 사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은 주말에 급히 연락을 받고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회장이 폐질환이 있어 미국에서 치료를 받던 중 대한항공 주총 결과 이후 사내이사직 박탈에 대한 충격과 스트레스 등으로 병세가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진그룹은 조 회장의 급작스런 별세에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으며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의사결정을 진행해 항공 등 안전과 회사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생전에 조 회장은 선친 조중훈 회장이 물려준 가장 중요한 유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고객에 대한 신뢰, ‘지고 이겨라’는 겸손을 가르쳐 주신 게 제일 크다"면서 "아는 사업에 집중하라는 선택과 집중, 전문화의 가르침도 컸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대한항공은 조 회장 일가의 갑질과 전행으로 인해 기업이미지가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실추된 데 따른 책임론이 불거지며 대한항공의 경영권을 잃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씨와 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오는 9일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혐의로 법정에 설 예정이었지만 잠정적으로 연기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지에서 조 회장을 한국으로 모셔오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의 운구는 최소 4일에서 1주일가량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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