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주춤해도 초심 잃지 말고 희망 갖자
소통과 위상 강화하지 못해 미안”
조명균 통일부 장관(사진)이 8일 21개월의 임기를 마친 소회 쓴 손편지를 통일부 전 직원들에게 메일로 보냈다.
조 장관은 “2017년 깜깜한 상황에서부터 유난히 추웠지만 그만큼 뜨거웠던 평창, 그 후의 남북관계와 북한 비핵화 과정을 거쳐오면서 여러분과 함께라서 희망을 놓지 않고 헤쳐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요즘 초심을 잃지 말자고 자주 생각한다. 지금 남북관계가 일시 주춤거리고 있습니다만, 2017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가졌던 간절한 마음을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라며 “여러분도 평화와 협력으로 가는 목표와 희망, 통일업무를 하는 자부심과 준비하는 자세를 늘 살펴보셨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직원들과 좀 더 많은 소통을 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심경도 전했다. 그는 “즐거운 직장분위기를 만들고 소통하는 장관이 되겠다고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고 인사와 조직 관리, 정부 내 통일부 위상도 직원 여러분의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제 저는 이 자리에 오기 전 평범한 시민과 가족으로 돌아간다”며 “여러분과 맺은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마음으로 늘 여러분과 함께 하며 여러분과 남북관계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의 후임으로는 김연철 전 통일연구원장이 임명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김연철 통일부 장관 임명안을 재가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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