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 자회사를 둔 모회사들이 주목 받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흑자전환과 카카오페이지의 기업공개(IPO) 등의 호재가, 한국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 한투파트너스 카카오뱅크 등 자회사 실적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카카오의 예상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5% 늘어난 2조852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115% 증가한 1567억원, 순이익은 759.9% 뛴 1367억원이 전망된다.
먼저 카카오뱅크 실적이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올해 지속적인 자산 성장을 통해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월세보증금 대출 성장, 2년 만기 중금리대출 확대, 소상공인(SOHO) 대출 상품 확장 등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배승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자산성장이 지속되면서 이자이익 증가가 예상되고 수수료이익의 추가 악화는 제한될 것"이라며 "올해는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페이지 등의 기업공개(IPO)도 주목된다. 지난달 카카오페이지는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주요 증권사들에 발송했다. 지난해 감리 이슈가 불거져 IPO를 철회한 카카오게임즈도 다시 상장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지 카카오게임즈 등의 기업공개로 지분가치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한국금융지주도 자회사 덕을 톡톡히 볼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1조58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늘어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7080억원으로 13.91%, 순이익은 5525억원으로 7.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파트너스 카카오뱅크 모두 전망이 밝다.
신동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한국투자증권의 순이익은 배당금 수익 인식과 트레이딩 손익이 개선되면서 지난 분기보다 70% 늘어날 것"이라며 "배당 효과를 빼면 약 25%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파생결합증권 관련 손익과 지분 평가 이익이 개선된 영향"이라고 짚었다.
이어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난 분기 26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수 상승에 힘입어 흑자전환하고, 운용자산이 확대된 한투캐피탈도 양호한 실적을 낼 것"이라며 "카카오뱅크 역시 여신 잔고가 손익분기점 수준에 근접했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의 발목을 잡아오던 발행어음 관련 징계가 '기관경고' 수준의 경징계로 마무리된 것도 우호적인 요소다.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 1위 사업자 지위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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