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美 한인 유학생 감소가 우려되는 이유

입력 2019-04-09 18:04  

김진홍 < SPG 교육컨설팅 & 아카데미 대표 >


미국으로 떠나는 한국인 유학생 수가 크게 줄고 있다고 한다. 유학을 마쳤거나 중도에 포기하고 되돌아오는 유학생 수는 늘고 있다는 소식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학생 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됐다거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 여파가 아닐까 하는 얘기가 나온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도 취직이 안 되는데 뭣하러 유학을 가나” 하는 ‘유학 무용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2018년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발표에 따르면 2018년 7월 미국 내 한인 유학생 수는 모두 6만1682명으로 2017년 5월 7만1206명에 비해 13% 줄었다. 2012년 4월까지만 해도 10만 명이 넘던 한인 유학생 수가 30% 이상 감소했다. 미국 내 중국인 유학생은 1만5000여 명 늘어난 34만여 명, 인도 유학생은 5000명 늘어난 20만 명 선으로 모두 증가세다. 일본인 유학생 수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왜 한국인 유학생만 줄어들고 있을까. 유학생 감소 현상은 긍정적인 것일까. 절대 그렇지 않다. 단순 어학연수 또는 중·고·대학 학부과정 등 일부 도피성이나 유학일 경우는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첨단과학 분야, 예컨대 유전자, 바이오(Bio), 의학, 물리, 전기전자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핵심적인 기초·응용 학문 분야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글로벌 무한경쟁시대를 헤쳐나가는 데 필수적인 경제·경영학 분야의 유학도 마찬가지다.

한국이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세계 초유의 발전을 일군 밑바탕에는 유학생들의 기여를 무시할 수 없다. “뭣하러 유학 가서 돈 쓰고 고생하냐”고 하는 것은 “돈을 버는데 굳이 공부를 하면 뭣하냐”고 말하는 것과 다름없다.

우리는 미래 세대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동량으로 키워야 한다. 지금은 인재 한 명이 한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 수 있는 시대다. 우리에게 필요한 인재는 자기 자신의 영화만 추구하는 인재가 아니라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 같은 창조적 인재다. 우리 교육 환경도 이에 맞춰 혁신해야 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해외 유학 축소는 자칫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다. 꼭 필요한 인재를 외국으로 보내 세계적 인재들과 어울려 공부하고 교류하게 해야 한다. 잠재력이 큰 학생을 선발해 적극 지원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들에 대한 투자가 우리의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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