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 마이크로닷 부모에 날 선 비판 "IMF 때문? 나잇값 못한 변명"

입력 2019-04-10 09:02   수정 2019-04-1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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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림프종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작가 허지웅이 '빚투' 논란이 불거진 래퍼 마이크로닷(25·본명 신재호) 부모에 대해 일침했다.

지난 9일 허지웅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무래도 투병 중에는 아파요 외로워요 앓는 소리를 하게 되니 SNS를 아예 닫아놓고 있었다. 그런데 이건 너무하는 거 아닌가"라며 글을 썼다.

그는 "'IMF 때문에 어쩔수 없었다'니. IMF 터지자 마자 대학교 입학해서 등록금부터 집세, 생활비 모두 알아서 해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르바이트 두개나 뛰고 들어와 고시원 옆방 아저씨가 내어놓은 짜장면 그릇 가져다가 밥을 비벼먹었어도 조금도 창피하지 않았다. 그 시절을 청년으로, 가장으로 통과해낸 수많은 사람들이 다들 그렇게 버티어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사람들의 사연 많았을 주머니를 털어놓고 이제와서 뭐라는 건가. 대체 어떤 삶을 살고 나잇값에 관한 아무런 자의식이 없으면 저런 변명을 할 수 있는 건가.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면서 '마닷부모'를 해시태그했다.

마이크로닷 부모인 신모씨 부부는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경찰에 체포됐다. 이들은 '빚투' 논란에 대해 "IMF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11월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20년 전 제천에서 목장을 운영한 마이크로닷 부모가 친척과 이웃 등에게 거액을 빌려 뉴질랜드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달 19일 마이크로닷이 '사실무근'이라고 강력히 부인했지만 몇몇 피해자들의 증언과 피해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피해자 규모는 10여명에 달하며 피해 금액은 6억원 상당이라고 경찰은 추정했다. 신 씨 부부는 일부 피해자들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씨 부부는 1998년 5월 뉴질랜드로 출국했으며 이후 이들에게 기소중지 조처가 내려졌다.

경찰은 논란이 일자 인터폴에 신 씨 부부에 대한 적색수배를 신청했다. 인터폴은 경찰청의 신청을 받아들여 현재 뉴질랜드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신 씨 부부에 대한 적색수배를 지난해 12월 12일 발부했다.

마이크로닷은 현재 출연 중이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한 뒤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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