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에 신상 공개? 좋은 선례됐으면"
클럽 버닝썬 사태의 최초 고발자 김상교 씨가 사건 발생 후 겪은 일들을 털어놨다.
10일 방송된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지난해 11월 버닝썬을 방문했다 클럽 가드들로부터 폭행을 당한 김상교 씨가 출연했다.
이날 김상교 씨는 지난 5개월의 시간을 돌아보며 "그동안 정말 타이트했다. 문제가 정말 많은데 이를 해결해나가야 하는 시간은 촉박해서 증인들, 제보자들, 피해자들, 법적으로 밝혀야하고 언론에 알려야 할 것들이 있어서 타이트했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진행자 김현정은 "폭로에 대한 회유나 협박은 없었냐"고 물었고, 김상교 씨는 "그런 건 많이 있었다"고 답했다.
김상교 씨는 "일단 버닝썬 측에서 고소가 들어왔고, 어머니께 찾아와서 협박이 있었다고 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1월 28일 첫 보도가 나가고 그 다음날 어머니께서 '고생 많았다'고 하셨다. 오히려 '해야된다(진실을 밝혀야한다)'라며 지지를 하셨다"며 "그 이후 깡패같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당신 아들이 잘못을 했으니 합의를 해라'라고 말했다더라. 그걸 어머니께 들었을 때 마음이 굉장히 무거웠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또 김상교 씨는 승리의 카톡방 속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윤 총경에 대해 "당시에 내가 그 분들의 직급에 대해서는 몰랐지만 보도가 될 때 나에 대해 어느 정도 해명이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사람들과 연결이 돼있으면 나 같은 일반인 입장에서는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더불어 김상교 씨는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대중에 공개하는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약간 아쉬운 건 삶에 대한 사생활, 프라이버시는 존중받고 싶었던 사람인데 그게 만천하에 알려진게 아쉽긴 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사회적으로 문제라고 생각했던 건 특히 한국 사회에서 피해자나 제보자들이 피해서 살아야 하고 모자이크를 해 잘못한 사람이 되는 것에 불편함을 느꼈다. 스스로 당당하고 싶었다. 좋은 선례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끝으로 김상교 씨는 "그전에는 내가 하고 싶었던 일들을 생각하면서 살았다면 지금은 사회의 어두운 면을 알게 되면서 책임감을 갖고 행동을 하고 있다"며 "올바른 공공기관, 수사기관의 형태로 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상교 씨는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클럽 버닝썬을 방문했다가 클럽 이사 및 가드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1월 MBC를 통해 보도되며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김상교 씨는 출동한 경찰이 폭행을 당한 자신을 가해자로 지목했다며 클럽과 경찰 간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클럽 버닝썬이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가 사내이사로 몸 담았던 곳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었다. 현재 해당 폭행 사건으로 시작된 버닝썬 사태는 클럽 내 마약 투약 및 유통, 성범죄, 탈세, 경찰 유착 등의 문제로 몸집을 부풀린 상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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