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마이크로닷 부모 구속영장 신청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

입력 2019-04-1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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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사기 혐의' 마이크로닷 부모 구속영장 신청
20년만의 귀국…피해자들 울분 토로
아들 마이크로닷 "피해자 변제 최선 다할 것"




경찰이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6) 부모에 대해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충북 제천경찰서는 10일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6)의 부모로 지인들로부터 거액을 빌린 뒤 해외로 달아났다가 이틀 전 귀국한 신모(61)씨 부부에 대해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차용사기 등 혐의가 인정되며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구속 영장 신청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 11월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20년 전 제천에서 목장을 운영한 마이크로닷 부모가 친척과 이웃 등에게 거액을 빌려 뉴질랜드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달 19일 마이크로닷이 '사실무근'이라고 강력히 부인했지만 몇몇 피해자들의 증언과 피해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피해자 규모는 10여명에 달하며 피해 금액은 6억원 상당이라고 경찰은 추정했다. 신 씨 부부는 일부 피해자들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씨 부부는 1998년 5월 뉴질랜드로 출국했으며 이후 이들에게 기소중지 조치가 내려졌다.

경찰은 논란이 일자 인터폴에 신 씨 부부에 대한 적색수배를 신청했다. 인터폴은 경찰청의 신청을 받아들여 현재 뉴질랜드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신 씨 부부에 대한 적색수배를 지난해 12월 12일 발부했다. 이들은 입국 현장에서 곧바로 체포된 후 제천경찰서로 압송돼 조사를 받고 있다.

마이크로닷은 현재 출연 중이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한 뒤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유튜브 채널 '쨈있슈다'는 신씨 부부 체포 당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마이크로닷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그는 "변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합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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