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의 '작은 변화'가 좌우
LG하우시스·KCC 등
트렌디한 제품으로 승부
[ 김정은 기자 ] 봄은 ‘인테리어의 계절’이다. 봄꽃이 피기 시작하는 4월엔 결혼과 이사가 많아진다. 보금자리를 구한 신혼부부들은 취향에 맞게 집 내부를 꾸민다. 이사를 가지 않고 기존 집의 분위기만 바꾸려는 사람도 많다. 침실, 욕실, 주방 등 노후한 공간을 새롭게 리뉴얼한다. 내부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벽지와 가구, 소품도 교체한다. 쾌적한 실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집안의 ‘작은 변화’로 삶의 질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친환경·디자인·기능 꼼꼼히 따져야
최근 인테리어의 기준과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사람들은 여전히 친환경에 관심이 많다. 젊은 세대는 디자인이 얼마나 세련됐는지 따진다. 인테리어 교체의 이유도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와 내 가족이 편안하고 쾌적한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라는 인식이 강해졌다. 건자재의 성능과 기능도 덩달아 중요해지고 있다. LG하우시스, KCC, 현대L&C, 한솔홈데코, 동화기업 등 국내 주요 건자재 업체는 올봄 창호, 중문, 인조대리석, 목재 등 다양한 인테리어 관련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집 분위기나 소비자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도록 패턴 등 디자인을 강화했다.
LG하우시스는 ‘친환경·디자인·에너지 절감’을 강조한 인테리어 제품을 내놨다. 공간에 머무는 사람의 건강과 에너지 비용까지 고려하는 제품이다. 주방의 소형 창호 ‘유로시스템9 미니(mini)’는 같은 재질(PVC·폴리염화비닐)의 소형 창호 제품과 비교해 프레임 두께를 40% 줄였다. 거실 등의 고단열 창호는 기능과 가격에 따라 세분화해 ‘수퍼세이브 시리즈’로 선보였다. 일반 판유리보다 에너지 절감효과를 높인 로이유리를 적용해 노후 창호 교체 때 난방비 절약이 가능하다. 현관과 거실 사이 미닫이문인 중문은 알루미늄 소재로 제작해 내구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디자인도 고급스럽게 설계했다. 알루미늄 중문은 차가운 공기를 효과적으로 차단해 난방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내외부 소음도 줄여 개인 프라이버시 보호에 도움을 준다.
KCC의 ‘홈씨씨인테리어 신규 패키지 3종’은 오가닉, 소프트, 트렌디로 구성됐다. 그동안 꾸준히 사랑받아온 기존의 세 가지 스타일을 최신 국내외 인테리어 트렌드를 반영해 업데이트했다. 오가닉은 베이지톤 등 자연과 가까운 색상 및 패턴이 돋보이며, 소프트는 부드러운 컬러와 장식을 사용해 포근하고 사랑스러운 공간을 연출한다. 트렌디는 실용성을 강조해 무채색 등을 통해 간결하게 디자인함으로써 자연스러운 멋을 추구한다.
공간별 적용 가능한 다양한 건자재
현대L&C는 대표 제품인 엔지니어드 스톤(고급 인조대리석) ‘칸스톤’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칸스톤은 순도 99% 고품질 천연 광물인 석영을 사용한 표면 마감재로 국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이아몬드 다음으로 경도가 뛰어난 석영을 사용해 천연 대리석보다도 강도와 내구성이 뛰어나다. 표면 긁힘과 파손의 위험이 적다. 주방 상판에서부터 주방 벽체, 아일랜드 및 욕실까지 적용 범위가 다양하다 회사 측은 “천연석보다 더 천연석에 가까운 색상과 고급스러운 질감 때문에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칸스톤 제품군 중엔 수프라멘토 시리즈가 관심을 끌고 있다.
한솔홈데코는 바닥재인 ‘SB마루’와 벽재 ‘스토리월’을 올해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SB마루는 합판 대신 SB내수보드를 바닥재로 쓴 접착식 강마루다.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온돌난방에 최적화됐다. 습기 또는 열에 의한 마루 변형을 줄였다. 열효율성을 높여 겨울철 난방비를 아낄 수 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친환경 등급인 ‘슈퍼-E0’ 자재로 제조했다. 스토리월은 대리석 질감을 낸 벽재다. 스토리월을 이용하면 인테리어 디자인에 포인트를 줄 수 있다. 대리석이나 원목 같은 천연 소재를 쓰지 않고도 비슷한 느낌을 합리적인 가격에 연출할 수 있다.
동화기업의 건자재 브랜드인 ‘동화자연마루’는 업계 최초로 대형 사이즈 목질 벽장재 ‘디자인월 그란데’를 내놨다. 기존 디자인월 제품에 비해 크기가 3배다. 공간을 넓고 시원하게 연출할 수 있다. 공간의 웅장함을 표현하는 제품 특징을 부각하기 위해 제품 이름에 웅장함과 훌륭함을 뜻하는 그란데(grande)를 사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입주 전에 대대적으로 인테리어 공사를 했지만 요즘에는 나만의 인테리어 콘셉트로 살고 있는 집을 꾸미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고기능·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제품군을 확대하고 서비스를 강화하는 게 공통된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