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영동방송, 20분 만에 속보
KBS보다 뉴스특보 6시간 빨라
[ 전설리 기자 ] 강원도 산불이 번지기 시작했던 지난 4일 오후 4시52분. 케이블TV 업체인 CJ헬로의 지역채널 ‘영동방송’ 시청률이 평소의 4배 가까이 치솟았다. 이 채널은 당시 지역 주민들이 산불 관련 뉴스특보를 볼 수 있는 유일한 방송채널이었다.
CJ헬로 영동방송은 산불이 발생하고 20분이 지난 오후 3시10분 첫 자막 속보를 냈다. 4시52분엔 뉴스특보(사진)를 시작했다. 재난방송 의무가 있는 주관 방송사 KBS의 뉴스특보 시작 시간인 밤 10시53분보다 6시간 빨랐다.
KBS는 8분간 뉴스특보를 진행하다 정규 편성된 ‘오늘밤 김제동’을 방송했다. 이 프로그램이 끝난 밤 11시25분에 다시 뉴스특보를 이어갔다. MBC와 SBS도 밤 11시가 넘어 뉴스특보를 내보냈다. 종합편성채널과 보도전문채널은 5일 밤 12시가 지나서야 뉴스특보를 내보냈다.
CJ헬로는 보다 넓은 지역에서 산불 피해 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활용한 온라인 재난방송도 했다. 첫 뉴스특보를 시작한 오후 4시52분부터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재난특보를 실시간 방송했다.
SNS엔 “정상적인 속보를 내보내는 방송사가 여기뿐”이란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CJ헬로는 산불 발생 사흘째인 6일까지 46시간 동안 뉴스특보를 진행했다.
CJ헬로 영동방송의 발빠른 대응은 지역채널 특성상 사건현장에 가장 가까이 있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윤경민 CJ헬로 미디어사업본부 제작담당은 “2014년 4월 재난 대응 매뉴얼을 정립한 뒤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신속하게 대응하고 경험을 축적해 개선해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매뉴얼엔 재난현장에 직접 참여해 구호·복구를 돕는 활동도 포함돼 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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