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자금 일부, 차명계좌로 승리·유인석 전 대표에게
'르메르디앙 호텔' 전원산업, 비슷한 방식으로 횡령 의혹
승리가 경찰 제복 의혹은 벗었지만 버닝썬 자금 횡령 혐의로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와 함께 추가 입건됐다.
11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승리와 유인석 전 대표를 횡령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한 클럽 버닝썬의 지분 42%를 갖고 있고, 버닝썬이 있던 르메르디앙 호텔을 운영하는 전원산업에도 비슷한 자금의 흐름이 있었다고 보고 전원산업과 유리홀딩스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클럽 버닝썬 자금 중 일부가 차명계좌 등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승리, 유인석 대표에게 흘러갔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전원산업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돈이 건네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승리와 유인석 전 대표는 자신들이 설립한 투자 법인 유리홀딩스 자금 일부를 변호사 비용으로 사용한 혐의로 입건됐다. 이번에 버닝썬 횡렴 혐의까지 더해지게 된 것.
이들이 횡령한 버닝썬의 자금은 수천만원 규모로 알려졌다.
경찰은 버닝썬의 또 다른 투자자로 알려진 대만인 '린사모'에 대해서도 린 씨의 대만 주소를 확인해 국제우편과 이메일로 출석을 요청했다. 린사모는 중국의 폭력조직 삼합회와 관련이 있고, 버닝썬을 통해 검은돈을 세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다만 승리는 경찰 의복 대여와 관련한 혐의에 대해선 '무혐의'를 받았다. 앞서 승리는 경찰복을 입고 찍은 사진을 SNS에 게재했고, 경찰 수사가 시작된 후 해당 사진만 삭제해 '경찰 유착' 의혹을 키웠다.
경찰은 승리의 전 매니저가 2014년 10월 31일부터 11월 3일까지 의상 대여 업체에서 제복을 대여한 사실을 확인했고, 계급장과 명찰을 확인한 결과 경장 계급장이었으며 명찰에 있는 이름은 현재 재직하는 경찰관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관이 아닌 사람이 경찰 제복을 착용하는 것을 금하는 경찰 제복 및 경찰장비의 규제에 관한 법률'이 2015년 시행된 터라 "법 시행 전 이뤄진 승리의 행위는 처벌할 근거가 없다"는 게 경찰의 입장이다.
승리는 버닝썬과 유리홀딩스 자금 횡령 외에 버닝선 투자를 위한 성접대, 정준영이 속한 단체 채팅방에서 이뤄진 음란물 유포와 공유 등의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승리의 성접대 의혹에 대해선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며 의미있는 진술이 확보됐다"고 전했다.
또 승리와 함께 버닝썬 문제로 입건된 고향 친구이자 버닝썬 공동대표였던 이문호, MD 출신 중국인 애나 등의 수사도 조만간 마무리하고,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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