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유인석, '버닝썬 자금 횡령' 추가 입건…자금줄 '린사모'도 출석 요청

입력 2019-04-11 16:52   수정 2019-04-11 16:55

경찰, 승리 횡령의혹 관련 전원산업·유리홀딩스 압수수색
전원산업·유리홀딩스에 횡령 의심자금 유입 정황…승리 등 3명 입건
린사모 대만 주소지로 출석요청…"범죄혐의 확인되면 공조수사 등 모색"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와 유인석 유리홀딩스 전 대표가 클럽 버닝썬 자금 추가 횡령으로 추가 입건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1일 오전 "유리홀딩스가 투자한 사업장, 승리, 유인석씨 개인에게 자금이 흘러들어간 정황을 확인 중"이라며 "관련해 전원산업, 유리홀딩스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의 횡령 혐의는 일부 확인된 상태이고 압수수색을 통해 횡령을 입증할 전자 정보, 서류 등이 확인되면 횡령 액수가 추후 늘어날 수 있다.

경찰은 이날 전원산업 대표 최모씨도 횡령 혐의로 입건했다.


버닝썬 지분은 르메르디앙 호텔의 운영사인 전원산업이 42%, 유리홀딩스 20%, 대만 투자자 린사모 20%, 이문호 버닝썬 대표 10%, 버닝썬 공동대표 이모씨 8%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경찰은 린사모의 대만 주소지를 확인해 국제 우편 및 이메일을 보내 출석 요청을 했다.

관계자는 "본인이 수령한 것을 확인했으나 출석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향후 린사모의 범죄 혐의가 확인될 경우 인터폴을 통한 국제공조 수사 등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따르면 이문호 대표는 투자 금액 전혀 없이 린사모에게 지분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승리라는 친구는 돈이 없었다. 린 사모님이 10억원을 하신거고, 저랑 승리는 저희에 대한 '자질'에 대한 지분을 무료로 주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린사모라는 분이 '유리홀딩스' 이름으로 지분을 20%를 줬다. 딱히 특별한 이유는 없고 아오리라멘도 그렇고 다양한 F&B도 유리홀딩스로 됐던 걸로 알고 있어서 거기에 대해서는 자연스러운거라고 말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버닝썬 전 직원은 "린사모는 스케일이 엄청 컸다. '삼합회' 대장을 데리고 왔다"고 말했다. 린사모가 더블 만수르 세트를 시킨 날, 홍콩과 타이완을 거점으로 한 '삼합회' 멤버들이 버닝썬에 함께 했다고 버닝썬 전 직원들은 입을 모았다.

린사모와 버닝썬의 인연은 대만의 한 패션잡지 속에서 확인할 수 있다. 린사모는 샤넬 파티에서 지드래곤과 만나 승리와 친분을 쌓게 됐다고 밝혔다.

버닝썬 관계자들은 클럽 투자금의 출처가 삼합회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른바 '검은 돈'을 세탁하는 장치로 린사모가 버닝썬을 선택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뿐만 아니라 베트남 재벌의 아들, 일본의 한 기업 오너 등이 승리와 유리홀딩스 유인석 대표의 사업에 수차례 거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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