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만기 채권 상환 재원 마련
[ 김진성 기자 ] ▶마켓인사이트 4월 11일 오전 8시11분
광물자원공사의 멕시코 현지 자회사인 MMB가 해외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만기가 눈앞으로 다가온 차입금 상환 재원을 마련하면서 한숨 돌리게 됐다는 평가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MB가 4억달러(약 4500억원) 규모 채권 발행을 위해 전날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145개 해외 기관투자가가 총 28억5000만달러의 매수주문을 냈다. 전체 주문의 88%가 아시아에서, 나머지 12%는 유럽에서 들어왔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 HSBC, JP모간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
한국 정부의 공기업 지원 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게 흥행 비결로 꼽힌다. 광물자원공사는 MMB가 채권을 상환하지 못하면 대신 갚겠다는 지급보증을 섰다. 해외 투자자들은 광물자원공사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지만 한국 정부의 지원 의지가 강한 만큼 원리금을 제때 돌려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정부의 지원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아래 공기업 대부분에 한국 정부와 같은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다만 광물자원공사는 재무구조가 악화된 점이 반영돼 정부(S&P 기준 AA)보다 2~3단계 낮은 등급을 받고 있다. 무디스는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다섯 번째인 ‘A1’, S&P는 여섯 번째인 ‘A’ 등급으로 평가하고 있다.
넉넉한 투자수요가 모인 덕분에 MMB는 당초 예상보다 자금조달 비용도 절감하게 됐다. 이번 채권의 발행금리는 당초 희망금리 대비 0.18%포인트가량 낮은 연 3.293%로 결정됐다.
MMB는 채권 발행으로 마련한 자금을 다음달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4억6000만달러) 상환에 쓸 계획이다. 광물자원공사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는 5조9241억원으로 자산(3조9598억원)보다 2조원가량 많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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