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브랜드 '아지오' 유석영 대표
[ 백승현 기자 ] “더 많은 장애인과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고용노동부가 1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연 2019 사회적 기업가 축제에서 대상(고용부 장관상)을 받은 유석영 아지오 대표(사진)는 “다시 재기할 수 있었던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낡은 구두 덕분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대표는 실패를 딛고 재창업해 10여 명의 장애인 일자리를 창출한 공로로 대상을 받았다.
아지오는 일명 ‘문재인 구두’로 유명한 수제구두 제조업체다. 2017년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이 신고 있는 구두를 하나 더 제작해달라는 주문을 받으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문 대통령이 민주당 상임고문 시절인 2016년 5월 광주 5·18 묘역에서 엎드려 절할 때 카메라에 포착된, 바닥이 갈라진 낡은 구두가 화제가 된 것도 이때다. 하지만 유 대표는 청와대 주문에 응할 수가 없었다. 2010년 창업해 그럭저럭 꾸려오던 회사가 경영난을 못 이기고 2013년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유 대표는 “문재인 구두가 알려지면서 다시 일어섰고, 지금은 장애인들과 같이 땀 흘리며 보람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유 대표 자신도 1급 시각장애인이다. 문재인 구두 주문이 이어진 덕에 지난해 2월 재창업에 성공했고, 가수 이효리·이상순 부부, 유희열 씨 등이 모델로 나서면서 지금은 장애인 12명을 포함해 총 17명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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