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지연 기자 ] 월트디즈니컴퍼니가 자체 동영상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서비스 ‘디즈니플러스(+)’를 공개했다. 세계 최대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보다 구독료를 최대 절반가량 낮게 책정했다. 넷플릭스가 선점하고 있는 스트리밍 시장에 아마존, 구글(유튜브)에 이어 애플, 디즈니까지 가세하면서 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디즈니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뱅크 본사에서 ‘투자자의 날’ 행사를 열고 11월 12일부터 디즈니+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출시를 시작으로 2021년까지 북미, 유럽, 아시아태평양 등 세계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2024년 말까지 6000만∼90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용료는 월 6.99달러(약 8000원), 연 69달러(약 7만9000원)로 책정했다. 넷플릭스의 월 이용료(8.99~15.99달러)보다 저렴하다. 블룸버그는 “넷플릭스의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인 스탠더드(13달러)보다 싼 가격을 제시한 것은 디즈니 재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디즈니+는 디즈니가 보유하고 있는 영화 500편, TV 시리즈 7500여 편을 제공할 계획이다. 올해 개봉작도 디즈니+에서 독점 서비스할 예정이다. 디즈니는 이외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해 내년 10억달러를 투자하고, 2024년께 이를 20억달러로 늘리겠다고 했다. 디즈니+는 이용자들이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영상을 볼 수 있도록 무제한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넷플릭스가 전통 케이블TV 시장을 잠식하면서 스트리밍 시장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경쟁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애플도 지난달 ‘TV플러스(+)’라는 이름으로 올가을부터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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