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 교실(3) 종잣돈 마련의 4대적
▶고준석 교수
오늘이 벌써 3번째 수업이네요. 2주 동안 종잣돈 마련 계획 잘 생각해보셨어요?
▷양길성 기자
지난주에 “월 소득의 60%는 저축”하고, “종잣돈 5000만원이 모이면 부동산 투자를 시작”하라고 말씀하셨는데요. 근데 친구들하고 제가 이 얘기를 했어요. 월급도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고 여자친구 만나 데이트도 해야 되고, 해외여행도 가야 되고, 심지어는 차를 사려고 고민중인 친구들도 있는데 ’너무 현실적이지 않다’ 이런 얘기들을 하더라고요. 종잣돈 마련의 최대 적이 뭐가 있을까요?
▶고준석 교수
종잣돈 마련의 최대 적은 첫 번째 자동차 사는 거예요. 자동차를 사면 목돈 들어가잖아요. 할부로 사면 할부금을 내야 하잖아요. 유지비 들어가잖아요. 그 다음에 이게 있으면 음식을 먹더라도 좋은 데를 다녀야 해요. 주차장 있는 데는 음식값이 비싸요.
두 번째는 여행입니다. 해외여행. 해외여행은 회사에서 보내줄 때만 다니면 돼요. 그때만 가더라도 충분하다는 것. 우리가 해외여행을 나가면 아무리 싼 티켓을 구입해서 나가도 동남아 같은 경우에는 200만원 정도 들어요. 유럽 같은 데 가면요. 혼자 가면 500만원 정도 들어갑니다. 둘이가면 600만~700만원 드는데 이것을 모을려면 50만원씩 1년 모아야 갔다 올 수 있는 돈이에요. 50만원이 적은 돈이 아니거든요.
세 번째는 신용카드. 내가 돈이 없어도 월급 타면 결제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잖아요. 신용카드가 소비를 굉장히 많이 부추기고 있어요. 신용카드가 아닌 현금, 체크카드를 쓰자. 체크카드는 소득공제도 더 많이 되고 있어요.
네 번째는 커피예요. 커피는 사실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친구가 사줄 때만 마시자. 선배가 사줄 때만 먹자. 내 돈으로 사먹지 말자. 이거 한 잔에 5000원이면 밥값하고 똑같거든요. 커피를 매일 하루에 한 잔씩 줄이면 5000원씩 줄이면 얼마예요. 15만원이에요. 이 돈, 이거 어떻게 할 거냐는 이야기예요. 1년 모으면. 작은 것 같지만 이런 습관들이 내 집 마련의 4대 적이다, 이런 것은 하면 안 된다. 당장 내 지갑 열어서 신용카드 있는 사람들은 부러뜨려야 하는데, 제 강의를 들을 때는 “아 그게 맞아!” 그런데 강의 듣고 나서는 편리하니까 그냥 써요.
▷양길성 기자
교수님 또 엄청난 악플에 시달리시겠네요. 젊은 사람들 너무 모르시는 거 아니에요? 여행도 가고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사진도 올리고, 젊었을 때 차도 좀 끌고 싶고 한 건데 커피도 마시지 말라 그러면 친구들 다 떨어져 나오는 거 아니에요?
▶고준석 교수
그럴 수도 있는데요. 내 행복의 관점을 소비하는 데 두느냐 저축하는 데 두느냐. 꼭 저축해서 허리띠를 졸라맨다고 해서 내가 불행하고 친구들 다 떨어져 나가고 그런 건 아니라는 거예요. 내가 소비하면서 “그래 내가 한잔 살게”, 소비하면서 “으?으?” 이럴 때만 친구들이 또 많아요. 내가 어려운 일 닥치면 친구들이 안 와요. 이것보다는 실속을 챙기면서 사회생활하는 하는 게 훨씬 좋다고 보고요. 내가 저축하는 건 불행하다, 행복하지 않다 그렇게 얘기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우리가 월급을 타서 소비를 지양하고 저축을 한다. 내 집 마련의 꿈을 키워간다, 여기에 대한 행복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일 거예요. 생각을 한번 바꾸라고 권하고 싶어요.
▷양길성 기자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4편에 계속)
기획 집코노미TV·네이버 경제M
출연 양길성 기자·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
촬영 김인별·오하선·이시은 인턴기자 편집 한성구 인턴기자
제작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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