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워치, '크기·무게·호환성' 강점
기본 성능 비슷하지만 가격은 40만원 차이
'예쁜 사치품 vs 전자 시계'
애플워치와 삼성 갤럭시워치에 대한 평가다. 애플워치4는 지난해 9월, 갤럭시워치 액티브는 지난 2월에 출시됐다. 가격 차이는 40만원 가량. 애플워치4 44mm 알루미늄(64만9000원)과 갤럭시워치 액티브(24만9700원)를 2주간 함께 사용해봤다.
두 제품은 애플과 삼성전자의 4세대 스마트워치라는 점은 동일하지만 지향점과 정체성에서 차이가 난다. 애플워치가 손목에 착용하는 '작은 아이폰'에 가깝다면 갤워치 액티브는 스마트 기능이 추가된 '시계'로 제작된 느낌이다.
전반적인 디자인과 성능은 굉장히 비슷하다. 갤워치 액티브는 이전 버전인 '기어 시리즈'의 회전형 베젤을 버리고 애플워치의 매끈한 디스플레이를 택했다. 5개월 늦게 출시된 갤워치 액티브가 애플워치4를 따라했다는 평가가 나올법 했다.
기본적인 성능도 닮았다. 시계, 알람, 건강, 활동, 커뮤니케이션 기능에서 큰 차이를 느끼지 못못할 정도다. 운영체제에서 오는 차이를 제외하면 하드웨어 성능은 크게 다르지 않다. 두 제품 다 가볍고 콤팩트해 차고 다니는데 부담이 없다.
갤워치가 조금 더 작고 가벼웠는데 그만큼 배터리 소모가 빨라 아쉬웠다. 걸음수, 시간, 앱 알람 정도를 사용했음에도 일평균 50% 이상의 배터리가 소모됐다. 반면 애플워치의 배터리 성능은 만족스러웠다. 갤워치가 이틀에 한번 충전해야 했다면 애플워치는 3일에 한번으로 충분했다.
일체감은 애플워치가 앞섰지만 밀착감은 갤워치가 나았다. 애플워치의 전용 스트랩은 착용감이 우수한 반면 갤워치는 스트랩과 본체가 따로 노는 느낌이었다. 재질과 유연성에서 오는 차이로 생각됐다. 반대로 밀착감은 갤워치가 좋았다. 애플워치는 후면 디자인이 볼록해 손목에서 살짝 솟아오른 느낌이 들었다.
애플워치는 다이얼과 측면 버튼을 함께 사용할 수 있었는데 다이얼을 돌리면 앱을 스크롤하거나 확대·축소할 수 있었다. 다이얼을 누르면 홈 화면으로 돌아갔다. 버튼은 애플 플레이, 긴급 전화 등을 실행할 수 있었는데 활용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
갤워치는 다이얼이 사라진 대신 버튼 2개를 적용했는데 홈 화면과 전체 앱 실행 등으로 구분됐다. 갤워치 역시 홈 화면으로 돌아가거나 뒤로 갈때를 제외하면 버튼을 사용할 일이 거의 없었다. 두 제품 다 화면을 위·아래·좌·우로 쓸어내는 것만으로 대부분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불편이 없었다.
앱 활용도도 비슷했다. 앱의 종류는 갤워치가 월등히 많았지만 활용성이 높은 앱의 숫자는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두 제품 다 심전도(ECG) 기능이 새롭게 탑재됐는데 국내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두 제품의 가장 큰 차이는 호환성이라 할 수 있다. 애플워치는 안드로이드폰에서 사용할 수 없지만 갤워치는 아이폰에서 사용 가능하다. 애플워치는 아이폰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반면 안드로이드 등 다른 운영체제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갤워치는 '갤럭시 위치 앱'만 설치하면 어떤 기기에서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소비자 선택을 좀 더 존중하면서 40만원 저렴한 '갤워치 액티브'의 손을 들어주고 싶은 이유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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