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성 연구원은 "금호석유는 아시아나항공 지분 11.98%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지분가치 상승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며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 매각과 관련해 동반 매각에 나설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중장기적으로 2010년 금호그룹 계열분리 이후 유일한 연결고리였던 아시아나항공의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전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전 회장과 아들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을 만나 아시아나항공 매각 의사를 전달했다. 이어 매각 방안을 담은 수정 자구계획을 제출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주식 시장에서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72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과거 사례를 감안하면 금호석유가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매각할 개연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그는 "2009년 금호산업이 재무구조개선 자율협약을 이행하면서 워크아웃 대상에서 제외된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금호석유에 넘겼고, 취득가액은 1055억원으로 보유지분을 감안할 때 취득단가는 4200~4300원 수준"이라며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화학그룹은 2010년 2월 독자경영에 합의하면서 각자가 소유하고 있던 상대방 회사 주식을 완전히 매각하기로 채권단과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모두 처분했지만, 금호석유는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계속 보유했다.
앞으로 금호석유가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의 가치 상승은 부각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보유 주식수 2459만3400주, 취득단가 4200~4300원과 지난 15일 종가 7280원을 감안하면 평가차액만 73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향후 지분 매각 시 현금유입에 따른 재무구조 추가 개선 및 투자·배당 재원으로 활용이 가능하고, 배당성향 개선 및 자사주 매각뿐 아니라 비유관사업에 대한 지분 매각 또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또 하나의 방법이라는 걸 인지한 경영진의 결정을 기대한다"고 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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