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MBK 등 인수 후보
[ 김대훈 기자 ] 오는 19일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앞두고 롯데카드 임직원들이 인수 후보의 면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까진 ‘걱정 반, 기대 반’이다.
본입찰 참여가 유력한 후보로는 하나금융지주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가 꼽힌다. 예비입찰에 들어온 후보 중 한화그룹과 또 다른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는 한발 물러선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완주’는 하겠지만 인수 의지는 강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한화생명(옛 대한생명), 한화토탈(삼성토탈), 한화종합화학(삼성종합화학) 등의 인수합병(M&A) 성공사례가 적지 않다. 피인수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도 거의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롯데카드 직원들이 가장 바라던 인수자로 꼽힌다.
직원 사이에서 차선으로 거론되는 후보는 하나금융지주다. 카드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게 장점이다. 하나카드는 7개 카드사 중 점유율이 8%로 최하위지만, 5위(11%)인 롯데카드를 합병하면 단번에 업계 1위 신한카드(22%)에 버금가는 2위로 올라선다.
걱정도 있다. 롯데카드 직원 수는 작년 말 기준 1708명으로, 758명인 하나카드에 비해 훨씬 많다. 하나카드는 카드 영업 및 설계 업무를 하나은행 점포에서 맡는다. 롯데카드 현장 영업사원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일어날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대주주가 바뀐 뒤 임금이 오르리란 기대도 있다. 롯데카드 직원의 지난해 평균 임금은 5800만원이다. 업계 1위 신한카드(1억100만원)는 물론 6위 우리카드(8700만원), 7위 하나카드(9800만원)보다 적다. 카드사 관계자는 “롯데카드는 별도 영업조직을 갖춘 현대카드, 삼성카드와 비교해도 처우가 박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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