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사태에 PD "편집 하는 데 어렵지만, 불편함 없게 만들 것"
한국인 손님 거부 논란에 "프로그램 취지 때문에 어쩔 수 없어"
이연복 "왜 미국에서 중화요리 하냐고? 한국식 짜장면 알릴 것"
음란물 유포 혐의로 구속된 정준영이 촬영 중이었던 tvN ‘현지에서 먹힐까? 미국편’이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16일 열린 ‘현지에서 먹힐까? 미국편’(이하 현지에서 먹힐까3) 제작발표회에는 프로그램보다 정준영에 대한 질문이 빗발쳤다.
정준영은 지난 3월 12일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이 프로그램을 촬영하던 중 음란물 유포 의혹이 불거져 급거 귀국, 결국 구속됐다. '현지에서 먹힐까' 측은 정준영이 귀국하면서 촬영이 중단됐고, 그를 제외하고 이연복, 민우, 에릭, 존박, 허경환과 함께 프로그램을 재정비 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연출을 맡은 이우형 PD는 기자간담회에 앞서 "현지에서 예상치 못한 변동이 있었지만 즐겁게 촬영을 마쳤다. 재밌게 촬영된 것 같다"라며 "(정준영) 관련해서 궁금한 점이 많으시겠다. 이 자리는 출연자들이 주인공이라 관련 질문은 지양해 달라"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정준영 사태는 사회적 파장이 컸던 터라 이를 무릅쓰고 질문이 이어졌다. 이 PD는 먼저 정준영이 ‘현지에서 먹힐까3’ 촬영 중 급거 귀국했다는 보도에 대해 “예정된 귀국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 PD에 따르면 방송 첫 회인 LA 편은 정준영이 출연하기로 했고, 이후 샌프란시스코부터 이민우가 출연하기로 되어 있었다는 것. 그는 “저희도 관련 내용을 기사로 접했다. 새벽부터 (촬영) 나와서 얼굴을 뵙거나 하지 못했다”라면서도 “이후 이민우가 합류해 줘서 분위기를 좋게 이끌어줬다"고 말했다.
불가피하게 ‘현지에서 먹힐까3’ 측은 정준영 촬영 분량 모두 통편집 해야 했다. 이 PD는 "편집과정에서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불편함 없이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준영 때문에) 편집 시간이 더 걸리는 것은 사실이다. (정준영이) 빠진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충분히 (방송에 사용 될) 여러 그림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일정대로 진행 하는 데는 무리 없다"고 덧붙였다.
정준영이 '현지에서 먹힐까' 촬영 중 휴대폰을 바꿨다는 경찰 조사에 대해 "저희는 촬영에만 몰두해서 해당 사실을 몰랐다"고 말을 아꼈다.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미국 현지 주민이 목격담을 올리면서 입방아에 올랐다. '현지에서 먹힐까' 제작진이 푸드트럭에 줄 선 한국사람을 내쫓았다는 것이다.
이 PD는 "저희 기획 의도는 '역수출'이었다. 굉장히 유명한 셰프가 전혀 다른 환경에서의 도전기다. 우리에게 익숙한 음식이지만 타지 사람들이 어떻게 느낄지를 지켜보는 프로그램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프로그램 취지상 셰프님을 잘 알고 음식을 먹어본 한국분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저희는 공손히 말씀드렸는데 불편한 분들이 있을 것 같다. 이 자리를 빌어 사과한다. 다른 외국인들에게 호객행위를 했다고 하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장사 그대로 보여드렸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중국 편에 이어 미국 편에 출연하게 된 이연복 셰프는 프로그램의 재미를 거듭 강조했다.그는 “미국에서 음식을 하려면 양식 셰프가 가야지 맞지 않느냐고 하시는데, 그 나라의 특성에 맞게 변화되는 요리가 중식이 가장 많다. 제가 말하는 중식은 중국에 가면 없다. 중식이라 말하기가 애매하다. 한국의 중화요리라고 해야 한다. 한식화가 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에서 매일 먹는 스테이크를 팔면 재미있을까? 한식에서 유행하는 요리를 어떻게 먹을지 궁금했다. 한 없이 그런 모습을 보고 왔다. 짜장면은 세계적으로 통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에는 지난 시즌에 이어 허경환과 태국 편에 출연했던 이민우, ‘에셰프’ 에릭, 존박이 합류했다.
새로운 멤버들과 호흡에 대해 이연복은 "초반엔 좀 안 맞았다. 원래 프로 셰프들도 그렇다. 하루하루 가면서 호흡이 잘 맞게 됐다. 나중엔 에릭에게 음식을 맡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민우는 에릭 몰래 샌프란시스코부터 깜작 등장한다. 그는 "에릭이 먼저 LA로 출발하고 촬영 하면서 신화 멤버들이 있는 카톡방에서 굉장히 힘들어했다. 저의 투입에 대해 에릭은 전혀 몰랐다. 짠하고 나타나려고 했는데 그렇게 놀라지도 않더라. 그냥 '왔냐' 했다. 이연복 셰프 팬이라 출연이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에릭은 "과거 출연한 '삼시세끼' 때와는 느낌이 완전 달랐다. 당시엔 섬에서 슬로우 라이프를 하면서 세끼 먹고 살면 되는데, 여기는 외국인들에게 대접을 해야 하지 않나. 극과 극"이라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이어 "제가 단톡방에 민우가 합류했으면 좋겠다고 문자를 계속 남겼었다. '놀면 뭐해' 라고 보냈는데 대답을 안 해주더라. 알고 보니 이민우는 비행기에 있었다. 당시엔 좀 서운했다. 샌프란시스코에 왔을 때도 반가움보다 '이제 와서 뭐'라는 마음이 있었다. 한편으로는 전 시즌 선배라 많은 도움되겠다 싶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존박은 이번 시즌에서 뜻밖의 장사 수완을 드러내며 열정 넘치는 막내로서 서빙을 맡았다.
그는 "저를 믿고 맡겨주셔서 주문도 제가 받고 손님과 대화도 했다. 처음 이틀은 버벅 거렸다. 저도 영어를 많이 잊어먹어서 더듬거렸다. 한국에서 너무 오래 지냈나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장사 시작한지 2~3일쯤 되어 입이 풀리더라. 즐겁게 대화도 나눴다. 메뉴 설명도 열심히 했다"고 귀띔했다.
허경환은 "존박은 서빙 보는게 호텔식이었다. 모든 분들이 편해했고, 원활했다. 제게 화를 한 번 낸 적이 있다. 얘가 방송을 잊고 진심으로 내게 화를 내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서운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허경환은 "마치 국가대표처럼 제대로 안 팔릴 때 힘들어 하고 예민하게 장사 했다. 존박이 제게 화냈던 표정은 아직도 기억이 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존박은 잊지 못할 음식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연복 셰프표 만두인 ‘복만두’다. 어마어마한 프로세스가 있다. 그 전설적인 만두를 한입 먹으면 모든 노고를 보상받는 기분이 들었다. 인생만두였는데 다시는 안 만드신다고 한다. 다시 먹고 싶은데 방법이 없다”고 털어놨다.
이연복은 “요리에 집중하면서 방송을 잊고 진행했다. 리얼하게 촬영해서 멤버들에게 짜증을 내기도 하고 그랬다”고 말했다. 에릭은 “내가 아는 맛이 나올 때 구미가 당기지 않나, 그 아는 맛을 미국인들이 어떻게 먹는지 시청자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이어 이민우는 “방송을 보다 보면 살이 좀 찔 수 있다”면서 “그 정도로 맛있게 담아냈다”고 거들었다
'현지에서 먹힐까?' 미국편은 푸드트럭의 종주국 미국에서 팀 이연복이 한국표 짜장면, 탕수육, 멘보샤, 마파두부 등 21가지 메뉴를 현지인들에게 선보이며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중화요리의 대가 이연복과 신화 '에셰프' 에릭, 민우, 개그맨 허경환, 가수 존박이 출연한다. 오는 18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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