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작 외에 VFX 전문으로
영화 뿐 아니라 '아스달 연대기' 등 드라마까지
덱스터가 또 CJ ENM 인수설에 휩싸였다.
덱스터는 17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 CJ ENM과는 사업적 제휴, 전략적 투자(SI) 등에 관해 다양한 협력 관계를 현재 지속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덱스터는 "다만,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것처럼 CJ ENM의 피인수는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주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 덱스터는 CJ ENM에 인수된다는 소식과 함께 주가가 폭등해 가격제한폭인 29.94%(2090원)까지 오르면서 907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17일 11시 13분 현재 전일 대비 11.03%(1000원) 하락한 8070원에 거래되고 있다.
덱스터가 CJ ENM의 피인수설에 휩싸여 조회공시 답변을 한 건 지난 1월에 이어 2번째다.
덱스터 관계자는 처음 CJ ENM 피인수설이 불거졌을 당시 한경닷컴에 "인수가 아닌 '전략적 제휴'를 논의 중"이라며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사업을 하기 위해 CJ ENM과 유수의 콘텐츠 라인업에 대한 협의를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엔 더욱 구체적인 이야기가 보도로 나왔다. CJ ENM이 이달 중 덱스터 M&A를 위한 실사를 진행해 6월까지 계약을 완료할 계획이라는 것. 이르면 9월 중 M&A 작업을 마치고 드라마·영화 등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관측했다.
덱스터는 지난해 최고 흥행작인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를 선보인 제작사이자 국내 최고 규모의 VFX(Visual Effects)) 전문 스튜디오다. '오브라더스',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는 물론 '신과 함께' 시리즈까지 성공시킨 김용화 감독이 2011년 영화 '미스터고'를 연출을 맡으면서 설립했다.
덱스터의 첫 작품 '미스터고'는 흥행에 쓴맛을 봤지만, 주인공 고릴라 링링의 생생한 깃털까지 표현해낸 VFX가 입소문을 타면서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도 러브콜을 받는 대형 스튜디오로 성장했다. 현재 국내 VFX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는 1위 사업체다.
'1987', '독전', 'PMC: 더 벙커' 등의 VFX에 참여했다. 또한 넷플릭스 '킹덤', tvN '미생' 등의 VFX도 덱스터의 손을 거쳐 완성됐다.
여기에 콘텐츠 기획, 촬영 및 제작, 후반 작업에 이르는 라인업을 구축하면서 제작 뿐 아니라 영화 투자까지 병행하고 있다.
덱스터는 현재 자체 제작 작품으로 '신과 함께' 3, 4와 '백두산'을 공식 발표한 상태다.
'백두산'은 백두산 화산 폭발이 임박하면서 이를 막으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씨표류기', '나의 독재자' 이해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용화 감독은 제작자로 이름을 올린다. 순 제작비만 150억 원의 투입될 예정이다. 이병헌, 하정우, 수지 등이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은다.
눈길을 끄는 건 투자배급사가 CJ ENM이라는 점이다. 덱스터는 메가 히트작 '신과 함께' 1, 2편 투자 배급을 롯데컬처웍스와 함께 했다. 하지만 '백두산'은 CJ ENM과 손잡기로 발표했다. 한국 영화 흥행사를 새로 썼던 파트너들이 결별한 것.
그 배경을 놓고 여러 의견들이 나오는 가운데 덱스터 측은 '백두산'에 대해 '신과 함께' 1, 2편과 마찬가지로 투자, 배급에 절반씩 참여한다는 뜻을 밝혔다.
영화뿐 아니라 드라마에서도 덱스터와 CJ ENM의 관계는 이어진다. CJ ENM 드라마 사업부문의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tvN 새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VFX에도 덱스터가 참여해 84억 원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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