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통한 지분인수 의혹 일축
[ 김재후 기자 ]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은 17일 “아시아나항공을 되찾을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동생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에게 아시아나항공을 사들이게 한 뒤 다시 찾으려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의혹을 일축한 것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11.98%를 보유한 2대 주주다.
박 전 회장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진정으로 아시아나가 잘되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15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협의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한 후 지방에 내려가 있다.
박 전 회장은 “나는 아시아나를 떠났지만, 나와 함께 아시아나를 키운 임직원들을 위해서라도 아시아나가 잘돼야 한다”며 “이제 마음을 전부 내려놓고 완전히 다른 시작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말과 궤를 같이한다. 최 위원장은 이날 한 행사장에서 “박 전 회장이 아시아나를 살리기 위해 평생 일군 기업을 매각하기로 결단했는데, 그 진정성에 대해 추호의 의문도 없다”고 강조했다. 박찬구 회장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을 다시 인수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그런 의문을 갖는 것은 박 전 회장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박 전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도 아시아나항공 매각 추진과 관련해 “다른 의도는 전혀 없다. 진정성을 갖고 매각을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박 전 회장의 복귀를 위한 ‘가성 매각’ 아니냐는 질문에 “이제 그런 방식이 통하는 시대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뛰고, 매각에만 전념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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