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삼성 TV 3년간 1000만대 줄었다…"고수익 프리미엄 제품 주력"

입력 2019-04-18 08:44   수정 2019-04-18 11:10

중저가 줄이는 '제품 구조조정' 영향
수익성 높은 '프리미엄' 늘려 매출 확대

LG전자와 생산량 차이 '1000만대'로 줄어
올해 생산량 '5%' 더 줄어들 가능성도
"중저가 중국에 내주고 프리미엄 차지"




13년 연속 글로벌 TV시장 1위 삼성전자의 지난해 TV 생산량이 3년새 1000만대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생산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라인업을 재정비하면서 큰 폭으로 줄었다. 2위 LG전자의 격차는 2016년 2400만대에서 지난해 1370만대로 좁혀졌다.

18일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TV 생산량은 3721만대로 전년(3945만대) 대비 520만대(5.7%) 감소했다. 2016년 생산량 4742만대와 비교해서는 1021만대(21.5%)가 줄었다.

TV 사업부문의 제품 구조조정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수익성이 낮은 중저가 제품을 줄인 게 숫자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2016년 말부터 중국 업체의 추격이 거센 40인치·풀HD급 이하 중저가 제품의 생산량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산 중저가 제품과의 경쟁보다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TV 생산능력(연간 만들 수 있는 제품 수)이 비슷하게 줄어든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지난해 삼성전자 TV 생산능력은 4015만대로 2016년(5230만대)과 비교해 1215만대(23.2%)가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60인치·4K 이상 프리미엄 TV 비중은 큰 폭으로 늘었다. 초프리미엄에 해당하는 70인치·8K 이상 제품의 경우 1년새 수량 2배, 매출 3배가 증가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TV 매출은 2016년 234억달러(약 26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335억달러(약 38조원)로 상승했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증가한 영향이다.

다만 경쟁사인 LG전자와 비교해 아쉬움이 남는다. LG전자는 같은 기간 생산량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매출은 대폭 늘렸다. LG전자 TV 생산량은 2016년 2340만대에서 지난해 2346만대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매출은 114억달러(2016년·약 13조원)에서 189억달러(지난해·약 21조원)로 크게 뛰었다. 이미 커브드와 중저가 제품을 줄인 상태에서 올레드 TV 판매를 늘리면서 선순환 구조를 완성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제품 구조조정이 올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연간 TV 생산량이 3500만대 수준에 맞춰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5% 가량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다. 매출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꾸준히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저가를 중국 업체에 내주는 대신 수익성이 좋은 프리미엄 제품을 차지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TV 시장이 2%대 저성장 기조를 유지하는 만큼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전략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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