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의 일본경제 워치] 농업에서도 '가이젠' 모색하는 도요타

입력 2019-04-18 10:20   수정 2019-04-1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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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자동차가 농업 분야에 활용될 신기술의 실증실험을 실시했습니다. 미래 자동차 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고려해 ‘하늘을 나는 자동차’와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을 축적 중인 도요타가 센서 분야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여겨집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는 최근 미에현 스즈카시의 한 논에서 광센서를 활용해 토양에 포함된 성분을 신속하게 분석하는 실증실험을 실시했습니다. 이 실험은 센서 기술과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해 퇴비 등을 효과적으로 투입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도쿄농공대가 개발한 ’실시간 토양 센싱 기술‘을 활용했습니다.

구체적으로 트랙터 후방에 장착된 센서를 땅속 10~15㎝ 깊이에서 토양을 긁어가며 이동시킵니다. 트랙터의 움직임에 따라 센서가 움직이면서 땅 속에 스며들어오는 빛의 파장을 분석하도록 했습니다. 이 같은 방식을 활용하면 질소와 인 등 토양 속에 있는 영양소의 양을 추정할 수 있다고 합니다. GPS 위치정보를 활용하면 토양의 성분 분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이 지도를 활용해 토지와 재배 작물에 적합한 비료를 선택하고, 투입량을 조절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당장은 도요타가 확보한 기술을 이용해 농업분야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는 것이지만 센서와 GPS 데이터 활용 기술 등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분야에서도 활용도가 무궁무진한 분야로 보입니다.

도요타 측은 “자동차 제조에서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를 응용해 일본 농업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도요타의 농업 분야 ’가이젠(改善·개선)‘을 위한 실증실험은 올 12월까지 지속될 계획입니다.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가 당장의 주력 제품 판매에 큰 효과가 없더라도 다양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어느 분야에서 미래 먹거리가 창출될지 모르는 만큼, 조금이라도 자동차 제조와 관련이 있다면 그 분야에 꾸준히 투자하는 점은 높이 평가할만한 것 같습니다. 어떤 측면에서 보자면 ‘고비용·저효율’일 수도 있겠지만 차곡차곡 미래를 준비해 나가는 모습은 여러 분야의 한국 기업들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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