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태윤 산업부 기자) 우리은행이 18일 뒤늦게 상반기 신입행원 채용공고를 올렸습니다. 우리은행측 인사담당자에 따르면 이번 공채에선 250명을 뽑을 계획이라고 합니다.
올해부터 달라진 부분은 채용직무의 세분화에 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공채에선 ‘일반,지역인재,IT디지털,IB(투자금융),WM(자산관리),리스크/자금’으로 6개 직무였으나, 올해는 이를 더 쪼갯습니다. 일반직무는 개인금융·기업금융으로 나눴고, IT디지털 직무는 IT(정보기술)·디지털 각각 뽑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국내 시장의 포화로 새롭게 떠오르는 시장인 동남아를 공략하기 위해 글로벌 직무도 별도로 뽑습니다.
은행권의 직무 세분화 트렌드는 지난해 신한은행부터 시작됐습니다. 신한은행은 일반직-기업금융/자산관리(WM),정보통신기술(ICT)/디지털,리스크/빅데이터,투자은행(IB)/자금운용/금융공학과 리테일 서비스직-개인금융 으로 나눠 뽑으면서 필기시험 과목도 직무에 따라 다르게 출제했습니다. 이젠 처음부터 특정직무를 준비하지 않으면 합격하기 어렵게 된 것이죠. 우리은행도 필기시험에서 각 직무별로 다르게 문제를 출제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우리은행이 채용공고문에 언급한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개인·기업금융의 근무지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입니다. 다만, 경기남부(수원,안산,평택,안성,오산,발안,화성) 근무를 원하면 지역인재 직무로 지원을 해야 합니다. 지역인재 직무는 경기남부, 대전충남북, 광주전남, 대구경북, 부산경남 지역서 근무가 가능한 사람입니다. 해당 지역 고교·대학교를 졸업(예정)자로 입행후 해당지역에서 근무가 가능해야 합니다. 경기남부 지역 지원자는 해당지역 출신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IT와 디지털직무는 어떻게 다를까요? IT직무는 IT전략 수립·서비스·기획 등의 업무와 비대면채널, 플랫폼, 핀테크 등까지 업무를 담당합니다. 이에비해 디지털직무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블록체인 등을 활용한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마케팅을 하는 부서입니다. 이들 부서는 이공계생을 우대하면서 석사이상의 학위가 있다면 입사에 유리하다고 밝혔습니다. 글로벌직무는 러시아,미얀마,베트남,브라질,인도,인도네시아,방글라데시,캄보디아,필리핀 지역 언어 전공자를 우대합니다. 우리은행은 현재 해외 26개국 443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부문별 우대자격증을 제시한 것이 눈에 띕니다. 기업금융의 경우 신용분석사·신용위험분석사 등을 우대한다고 했으며, WM은 은퇴설계전문가, 공인자산관리사 등을 우대하고 있습니다. IT·디지털은 정보관리기술사, 정보보안기사 등에 가산점을 주고 있습니다.
채용절차는 서류전형(5월15일 합격자 발표), 필기시험(5월18일), 1차면접(5월27~31일), 인성검사(6월7~11일), 2차면접(6월12~18일),건강검진(7월10~13일) 등이다. 올해 8월 졸업예정자의 경우 해당기간내 졸업을 못하면 합격이 취소됨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은행의 자기소개서 항목은 △ 우리은행에 지원한 동기는 무엇이며, 입행 후 지원한 부문에서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꿈과 이를 위한 단기적인 계획은 무엇인지 기술해 주십시오. △최근 언론에 보도된 금융/경제/사회 이슈 중 지원부문과 관련된 주제를 선정하고, 그 이유와 본인의 견해를 자세히 기술해 주십시오. △본인이 지원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가장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역량이 무엇이라 생각하며, 해당 역량을 갖추기 위해 특별히 노력한 경험에 대해 기술해 주십시오. △팀 프로젝트를 했던 경험 중 달성하기 힘든 목표를 달성했던 경험이 있다면 그게 무엇이었고, 협업시 힘들었던 점과 달성하기 위해 본인이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 자세히 기술해 주십시오 등 네가지 입니다.
한편, 우리은행은 올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750명을 신규로 뽑을 계획입니다. 상반기에는 이미 서류접수가 끝난 사무지원직군 특별채용 50명, 이번 신입공채 250명을 뽑고, 하반기에는 특성화고·일반행원 등 450명을 채용합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융에 대한 이해와 직무 전문성을 갖춘 실무형 인재를 선발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올 상반기 인문계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은행권 채용은 농협은행 6급 340명, 기업은행 220명 채용에 이어 세번째 채용입니다. 은행권에서는 신한은행,KEB하나은행도 조만간 채용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끝) /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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