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치러진 제53회 테샛 정기시험에서 고교 개인부문 대상을 차지한 서울국제고 2학년 이가은 학생(사진)은 고교 개인응시부문에서 1등을 했다는 소식에 깜짝 놀라면서 기뻐했다. “52회 테샛에서 교내 동아리 LOGOS의 부원으로 참가해서 장려상을 받았는데 이번 테샛에서 대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어요. 꿈이 아닌지 싶어서 약간 어리벙벙했습니다.” 이가은 학생은 중학생부터 가져온 꿈이 이뤄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양은 이번 테샛에서 300점 만점에 285점을 받아 고교부문 테샛 전국 수석을 차지했다. 물론 등급도 최고 등급인 S급을 받았다.
이양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테샛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공부한 경제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길은 테샛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양은 “테샛을 통해 경제 이론은 물론 평소에 잘 알기 어려운 국내외 시사 경제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테샛은 학교 공부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폭넓은 분야를 알게 해주는 시험”이라고 말했다. 스페인이 잉카 문명 등을 정복한 뒤 다량의 금·은을 유럽으로 들여온 뒤 왜 인플레이션이 일어났는지를 테샛을 공부하면서 정확하게 알게 된 것은 정말 큰 배움이었다고 이양은 설명했다. 세계사적 격변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연결해볼 수 있었다는 뜻이다.
이양은 테샛 공부법에 대해 “이론의 경우 맨큐의 경제학과 테샛 기본서를 여러 번 정독하면서 개념을 확실하게 정리했고, 경제시사의 경우 ‘한국경제신문’과 한경이 발행하는 학생신문 ‘생글생글’을 꾸준히 읽는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상황 판단의 경우 이론과 시사영역을 공부하며 쌓은 지식을 통해, 신문기사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보다 어떤 경제 개념과 연관되어 있는지 연결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교내 동아리인 LOGOS를 통한 공부도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학교 선생님들과 동아리 부원들의 도움으로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는 이양은 “좋은 성적의 절반은 동아리 회원과 선생님 덕분”이라고 겸손해했다.
이양은 대학에서 경제·경영 분야를 깊이 공부해 전문 경영인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테샛은 세상을 더 넓게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창문입니다. 상경계 진학의 꿈을 이루기 위해 더욱 열심히 공부할 겁니다.”
정영동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원 jyd541@hankyung.com
테샛 시사·경제 용어
▶디플레이션(deflation)=인플레이션(inflation)의 반대 개념으로 일반 물가 수준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OTT(over the top)=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을 뜻한다. 최근엔 PC나 스마트폰 등을 통해 제공되는 드라마, 예능, 영화 등의 동영상 서비스를 아우르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5세대 이동통신(5G wireless communication)=최대 20Gbps의 데이터 전송 속도와 어디에서든 최소 100Mbps 이상의 체감 전송 속도를 제공하는 이동통신 서비스다. 한국은 4월 3일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5G 스마트폰 이동통신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개시했다.
▶예비타당성조사=사회간접자본(SOC), R&D, 정보화 등 대규모 재정 투입이 예상되는 신규 사업에 대해 경제성, 재원 조달 방법 등을 검토해 사업성을 판단하는 절차다.
▶테크핀(techfin)=기술(technology)과 금융(financial)의 합성어로 IT 업체가 주도하는 금융혁신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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