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테러 사망자 290명으로 늘어…500여명 부상

입력 2019-04-2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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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명이 사망한 스리랑카 '부활절 연쇄 폭발 참사'가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나면서 스리랑카 당국이 테러의 배경과 원인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이번 연쇄 폭발로 인한 사망자 수가 최소 290명으로 늘었고 5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스리랑카 당국은 이번 사고와 관련한 사망자 수가 207명이라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후 현지 매체인 뉴스퍼스트는 사망자 수가 262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하는 등 피해 규모가 속속 파악되면서 사망자 수가 급증했다.

폭발사고 발생 당시 외국에 머물렀던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은 귀국 후 22일 오전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21일 오전 콜롬보에 있는 성 안토니오 성당을 시작으로 외국인 이용객이 많은 주요 호텔 3곳에서 거의 동시에 폭발이 일어났다.

비슷한 시각 콜롬보 북쪽 네곰보의 가톨릭교회 한 곳과 동부 해안 바티칼로아의 기독교 교회에서도 폭발이 발생하는 등 모두 8곳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스리랑카 경찰은 22일 전날 수도 콜롬보의 교회와 호텔 등 전국 8곳에서 발생한 연쇄 폭발 사건과 관련해 용의자 13명을 체포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과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경찰은 용의자들의 구체적인 신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AFP통신은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용의자가 콜롬보 인근에 사는 현지인이라고 전했다.

앞서 루완 위제와르데나 국방장관은 이번 연쇄 폭발을 종교적 극단주의자들이 저지른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다.

스리랑카 경찰청장도 열흘 전 이슬람 과격 단체에 의한 테러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푸쥐트 자야순다라 경찰청장은 지난 11일 간부들에게 "NTJ(내셔널 타우힛 자맛)가 콜롬보의 인도대사관과 함께 주요 교회를 겨냥한 자살 공격을 계획 중이라고 외국 정보기관이 알려왔다"는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NTJ는 불상 등을 훼손하는 사건으로 작년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스리랑카의 무슬림 급진주의 단체다.

경찰은 국제테러조직과의 연계성 등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이처럼 이번 연쇄 폭발은 현지인에 의한 종교 관련 테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듯한 분위기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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