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대회 D-80…'평화의 물결 속으로' 첨벙

입력 2019-04-22 16:51  

올해 국내서 열리는 유일한 국제스포츠대회

200개국 1만5000여명 선수 참가
10억명 이상 생중계 시청 '세계인 축제'
안세현·쑨양 등 글로벌 스타 총출동



[ 임동률 기자 ]
세계인의 수영축제인 2019광주FINA세계수영선수권대회(이하 수영대회)가 23일 D-80일을 맞았다. 광주광역시와 수영대회 조직위원회는 ‘평화의 물결 속으로(Dive into PEACE)’라는 슬로건 아래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수영대회를 평화, 친환경, 문화, 저비용·고효율 대회로 치르기로 했다. 오는 7월 12일 광주와 전남 여수시 일원에서 개막하는 수영대회는 28일까지 각 나라 국가대표의 열띤 경쟁으로 치러진다. 8월 5~18일에는 전 세계 수영 동호인들의 축제인 마스터즈대회가 열린다. 두 대회에는 200개국 1만50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하기로 했다. 이미 노르웨이, 영국, 독일, 일본, 덴마크, 이탈리아 등 수영 강국 관계자들은 광주를 찾아 경기장과 숙박시설 등을 둘러보며 사전 답사를 했다. 수영대회는 세계 5대 메가 스포츠 중 하나다. 동·하계올림픽과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함께 스포츠 ‘빅이벤트’로 꼽힌다.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국제 스포츠 행사이기도 하다. 광주시가 이번 수영대회를 치르면 우리나라는 세계 5대 스포츠 축제를 개최한 네 번째 나라가 된다. 독일과 이탈리아, 일본만 5대 대회를 모두 치렀다. 수영대회는 10억 명 이상이 생중계로 대회를 시청해 미디어의 신기술 경연장으로도 불린다.

역대 최대 규모…6개 종목에 186개 금메달

광주수영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2015 러시아 카잔대회 이후 국가대표 대항전인 선수권대회와 동호인들의 수영 축제인 마스터즈대회가 동시에 열려 세계 이목이 광주에 집중될 것으로 기대된다.

2년마다 열리는 수영대회는 경영, 다이빙, 아티스틱 수영, 수구, 하이다이빙, 오픈워터수영 등 6개 종목으로 치러진다. 76개 경기에서 모두 186개 금메달을 수여한다. 국가대표들이 나서는 선수권대회는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의 43%를 배정받았다.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대회에서 금메달을 7개나 딴 미국의 케일럽 드레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중국의 쑨양 등 7000여 명의 선수들이 치열한 승부를 겨룰 전망이다. 가장 많은 메달이 걸린 경영은 주경기장인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열린다. 관람석을 3393석에서 1만648석으로 늘려 국제공인 1급 수영장이 됐다. 과거 싱크로나이즈 수영으로 불렸던 아티스틱 수영 및 다이빙은 염주체육관에서 치른다.

수영대회의 백미인 하이다이빙은 조선대 운동장에 임시 수조와 27m 높이의 다이빙 타워를 설치해 무등산을 배경으로 열린다. 수구는 남부대 운동장에, ‘수영 마라톤’격인 오픈워터 수영은 여수엑스포해상공원에 각각 경기장을 마련했다.

전 세계 수영 동호인이 참여하는 마스터즈대회는 유럽, 미국, 일본, 중국 등에서 8000여 명이 참가하기로 했다. 동호인 대회답게 1~6위까지 메달을 수여한다. 5세 단위로 나이를 구분해 각 연령대 경기로 진행한다. 하이다이빙을 제외한 5개 종목 63개 경기를 치른다. 광주는 일본 후쿠오카(2001년), 중국 상하이(2011년)에 이은 아시아 세 번째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개최하는 도시가 된다.


‘빛의 분수’ 주제로 개회식 출연진만 700명

대회의 하이라이트인 개회식은 7월12일 밤 8시부터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빛의 분수’를 주제로 펼쳐진다. 출연진만 700여 명에 달해 수영대회의 가장 큰 행사로 주목받고 있다. 주제인 ‘빛의 분수’는 한국 민주화운동의 성지인 5·18민주광장 분수대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옛 전남도청이 있는 5·18민주광장과 개회식장의 공간을 이원으로 연계해 분수에 모인 물이 개회식장으로 이어지는 장면을 연출하고, 광주의 예술인과 시민이 직접 참여해 민주와 평화의 성지 광주의 상징성을 강조하기로 했다. 폐회식은 7월28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에서 개최된다. ‘아름다운 순환’을 주제로 광주에서 시작된 평화의 물결이 온 세계로 순환하는 내용을 남도의 춤과 가락으로 표현한다. 광주시는 수영대회를 기반 삼아 도시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다채로운 문화행사와 관광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파급효과만 1조4000억원

수영대회는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대한민국과 광주를 자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참가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북한 선수단이 참가를 확정지으면 세계의 이목을 다시 한번 광주로 집중시키고 한반도 평화 정착 분위기에도 기여할 수 있다.

대회에 참가하는 각국 선수단과 임원, 마스터즈 수영 동호인 및 가족이 문화·관광·레저·쇼핑 등을 즐길 것으로 예상돼 지역 경제도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광주전남발전연구원은 수영대회가 전국적으로 2조4000억원, 광주에서만 1조4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고용창출 효과도 전국 2만4000여 명, 광주 1만8000여 명으로 대규모 가치 창출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수영대회 입장권은 지난 1일부터 현장 판매에 들어갔다. 수영대회 조직위와 광주시청 메인발권센터, KTX 서울역, 용산역, 광주송정역 등 전국 주요 20개 KTX 철도역에서 구매할 수 있다. 국가·독립유공자, 5·18민주유공자, 특수임무수행자, 장애인, 65세 이상 경로자는 50%, 청소년은 4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광주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아픔을 딛고 이번 수영대회를 남과 북이 하나 되는 평화의 축제로 준비하고 있다”며 “FINA 수영선수권대회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대회로 치러내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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