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공급부족 우려…국제유가 급등 6개월來 최고

입력 2019-04-22 17:45  

WTI·브렌트유 3% 안팎↑
"사우디 등이 부족분 메울 것"



[ 주용석 기자 ] 미국이 다음달 3일(현지시간)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을 전면 금지할 것이란 소식에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22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한때 전 거래일보다 2.9% 오른 배럴당 65.87달러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31일 배럴당 65.99달러 후 약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한때 전 거래일보다 3.3% 상승한 배럴당 74.3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31일 배럴당 74.95달러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 유가가 뛴 것은 이란산 원유 수입이 전면 금지되면 국제 원유시장에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제휴국의 동반 감산으로 원유 공급량은 이미 일부 줄었다. 리비아의 정정 불안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제재도 국제 유가의 불안 요인이다.

여기에 이란의 원유 수출까지 전면 봉쇄되면 국제 유가는 더 오를 수 있다. 이란의 맞대응도 변수다. 이날 이란 군부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미국에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 중 3분의 1이 거쳐가는 중요한 길이다. 이곳이 막히면 원유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지만 국제 유가가 장기적으로 계속 오를지는 속단하기 이르다. 이란에서 원유를 도입하고 있는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인도, 일본, 터키 5개국뿐이다. 미국의 이란 핵협정(JCPOA) 탈퇴 전인 지난해 4월 기준으로 보면 중국이 하루 69만 배럴, 인도가 하루 61만 배럴 정도다. 일본과 한국은 각각 25만 배럴이며, 터키는 18만 배럴이다. 이들 5개국이 수입하는 이란산 원유는 하루 최대 198만 배럴로, 세계 원유 생산량(하루 약 1억 배럴)의 2%에 못 미친다. 국제 유가에 큰 영향을 주기는 어려운 수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른 산유국이 공급을 늘려 이란의 빈틈을 메울 수도 있다. 사우디는 산유량을 늘리는 식으로 원유 부족분을 상쇄할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이란산 원유 감소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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