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TIGER 우선주'
액티브펀드 '신영밸류우선주'
[ 송종현 기자 ] 우선주가 증시 ‘핫이슈’로 떠오르면서 우선주에 익숙지 않은 ‘개미’들 사이에서 우선주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우선주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우선주’와 신영자산운용의 액티브펀드 ‘신영밸류우선주’ 두 개뿐이다.
인덱스펀드(TIGER 우선주)와 액티브펀드(신영밸류우선주)라는 차이점으로 인해 포트폴리오 구성, 수익률 등에서 여러모로 대조된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투자대상 종목, 운용전략 등에 대해 꼼꼼히 살펴본 뒤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수익률 대결서 앞선 TIGER 우선주
22일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19일까지 TIGER 우선주는 14.19%의 수익을 올려 신영밸류우선주(9.78%)를 앞서고 있다. 올해 자금 유입 규모도 TIGER 우선주가 신영밸류우선주보다 낫다. TIGER 우선주의 설정액은 작년 말 232억원에서 314억원으로 35.34% 불어났다. 신영밸류우선주는 745억원에서 695억원으로 6.71% 감소했다.
TIGER 우선주는 한국거래소가 내놓은 코스피 우선주지수를 추종한다. 이 지수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우선주 중 시총 규모가 큰 20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삼성전자우(펀드 구성비중 21.59%) 현대차2우B(15.85%) LG생활건강우(14.76%) LG화학우(13.55%) 아모레퍼시픽우(9.96%) 등에 주로 투자한다.
지수 구성종목의 상당수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타깃’이 됐다. 미·중 무역전쟁 완화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들이다. 외국인들이 올 들어 801억원과 116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주가를 끌어올린 삼성전자우와 아모레퍼시픽우가 대표적이다. 아모레퍼시픽우는 중국 경기부양 정책 등의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이달 들어 22.42% 상승했다.
저평가 우선주 매력 부각될까
신영밸류우선주는 저평가 매력이 돋보이는 가치주 편입 비중이 높은 게 특징이다. 지난 2월 1일 기준으로 삼성전자우(12.66%) 현대차우(3.45%) LG화학우(3.23%) 등이 포트폴리오 내 ‘빅3’를 차지하고 있다.
4위부터는 TIGER 우선주와 차이가 많다. 금호석유우(3.20%) 대림산업우(3.08%)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신영밸류우선주는 가치주 투자를 지향하는 신영운용의 특징이 반영돼 CJ제일제당우(3.00%) 롯데칠성우(2.92%) 등 저평가 내수주도 많이 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역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는 분석이다. 한 자산운용사 최고운용책임자(CIO)는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침체 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에 어느 시점부터는 외국인 자금 유입이 감소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자금이 저평가된 우량 우선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선주 관심 키워야”
인수합병(M&A) 이슈가 부각된 것을 계기로 한진칼우, 금호아시아나우 등이 불을 댕긴 우선주 투자열기는 재료가 있는 종목이 돌아가면서 튀어오르는 ‘두더지 게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22일 증시에선 “한화그룹이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발을 빼면서 아시아나항공으로 방향을 틀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한화그룹주인 한화우, 한화케미칼우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 우려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배당 및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은 우량 우선주에 대해선 올해 내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많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사장은 “일부 종목이 과열양상을 보이고는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우선주 투자는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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