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1분기 매출은 3조934억원, 영업이익은 1445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전년 대비 0.3%, 13.1% 줄어든 수치다.
1분기 유류비 단가 감소폭이 낮아 비용 감소 효과가 예상보다 크지 않았고 정비비와 광고비 등이 증가한 게 부진의 요인이다. 순이익은 원화 약세로 인한 외화환산손실 약 1800억원이 반영돼 적자전환이 예상된다.
그러나 하이클래스(높은 등급의 좌석) 여객의 지속적인 유입과 재무구조 개선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한화투자증권 측의 설명이다. 델타항공과 조인트 벤처(합작투자)를 통한 하이클래스 여객 유입이 확인되면서 국제선 여객 운임 상승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달부터는 보스톤과 미네아폴리스 노선도 운항을 시작한 만큼 하이클래스 여객 유입 효과는 시간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소형기 투자 주기로 진입하면서 5000억원 이상의 자본적 지출도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다. 투자감소로 늘어나는 현금 대부분은 차입금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어서 점진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단가의 하이클래스 여객 유입으로 국적 항공사 중 가장 높은 운임증가율을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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