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는 23일 도미닉 시뇨라 사장(왼쪽)이 부산상공회의소를 방문해 허용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 및 나기원 르노삼성자동차수탁기업협의회 회장을 만나 내수 판매 회복과 부산공장 정상화를 구분하는 투 트랙 경영 활동을 통한 고객과 지역 경제, 협력업체의 불안감 해소 방안을 설명했다고 발표했다.
도미닉 시뇨라 사장은 투 트랙 경영의 시행 배경에 대해 “부산공장의 지속가능성 확보도 중요하지만 우리에게 더욱 중요한 것은 고객들에게 르노삼성차가 신뢰받는 것”이라며, “임단협 타결과 수출 물량 확보를 이루더라도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국내 고객의 신뢰를 잃은 뒤라면 이는 절반의 성공에도 미치지 못 한 성과일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고객 신뢰 회복과 내수 판매 증진을 위한 경영활동을 부산공장 상황과는 별개로 더 적극적으로 펼쳐갈 것임을 밝혔다.
시뇨라 사장은 우선 최근 상황에 따른 고객들의 품질 불안을 해소하고 르노삼성차의 품질 자신감을 선보이기 위해 주요 판매 차종인 SM6 및 QM6의 이달 구매 고객에게 7년(14만km) 보증연장 무상 제공을 국내 최초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QM6 LPG 모델의 출시도 최대한 앞당겨 고객의 관점에서 국내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해 온 르노삼성차만의 가치를 다시 선보일 예정이다. 2013년 이후 6년만에 진행 중인 브랜드 캠페인 ‘조금 다른 특별함’을 통해 고객들에게 르노삼성자동차 브랜드가 지닌 남다른 가치들을 고객들에게 전달할 방침이다.
16일 부산시장과의 면담에서 한국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약속하고 23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투 트랙 경영 활동을 설명한 것도 고객 신뢰를 지키기 위한 시뇨라 사장의 적극적인 소통 활동의 일환이다. 22일에는 지난 1년간 신차를 출고한 고객을 대상으로 르노삼성차가 한국 시장에서 굳건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는 내용의 CEO 레터를 발송하기도 했다.
그는 미래 물량 확보를 통한 부산공장의 정상화 및 부산·경남 지역의 고용과 경제 안정 노력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임단협은 원칙에 따라 조속히 타결할 수 있도록 하고, 지속적으로 프랑스로 건너가 XM3 유럽 판매 차종이 타 국가가 아닌 부산공장에서 생산될 수 있도록 본사 경영진을 설득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및 협력업체 임직원들이 한마음으로 ‘메이드 인 부산’의 자긍심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허용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과거 대타협의 정신을 살려 조속히 임단협을 마무리 하고 지역경제에 더욱 이바지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허 회장은 "르노삼성차는 이번 임단협 장기화로 내홍을 겪고 있지만, 여전히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는 대표기업”이라며 “대타협의 정신을 살려 임단협을 조기에 마무리하고 어려울 때일수록 투자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허 회장은 “이번 분규사태로 지역 협력업체들도 고통을 분담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 긴밀한 협조 관계를 이어가 진정한 상생 파트너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기원 르노삼성자동차수탁기업협의회 회장은 “‘협력업체 및 고객들에게 CEO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이 르노삼성자동차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며 “이제 노사가 힘을 합쳐 내수와 수출 시장 모두에서 고객 및 파트너들의 신뢰를 지켜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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