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썰쩐]철강 시황 부진에 포스코 영업익↓ "싼 주가가 매력"

입력 2019-04-24 13:14  



철강 업황 부진에 시달린 포스코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원가 급등으로 2분기에도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주가 전망은 긍정적이다.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24일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6조142억원, 영업이익 1조2029억원, 순이익 778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장은 매출 16조5149억원, 영업이익 1조1599억원, 순이익 7332억원을 예상했다.

별도기준 매출은 7조8165억원, 영업이익 8325억원, 순이익 6712억원으로 집계됐다.

철강 시황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연결 기준 19.1%, 별도기준 18.05% 줄었다.
탄소강 ASP(평균판매단가)는 하락한 반면, 원료 투입가는 상승해 '제품가격-원가'의 이윤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중국산 수입 철강재 가격 하락에 따른 내수 가격 약세로 탄소강 ASP는 전분기 대비 t당 1만5000원 가량 하락했다. 반면 원료 투입단가는 브라질 베일의 광산댐 붕괴사고로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분기 대비 1만원 상승했다. t당 이윤이 전분기 대비 2만5000원 가량 줄어든 셈이다.

2분기 영업이익 역시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지난 2월 들어 철광석 가격 상승폭이 커진 만큼 원료비 부담이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NH투자증권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예상치는 1조221억원, 별도기준 6602억원이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는 제품 판매량이 재고분 판매로 전분기 대비 증가했지만 2분기에는 다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판매량 감소와 원재료 투입 비용상승에 따른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적 개선은 하반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내수 열연가격은 2월말을 저점으로 상승 추세에 있고, 작년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미국 내수 열연 가격도 2월을 기점으로 소폭 반등하고 있어서다.

백영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적극적인 내수경기 부양책을 고려하면 하반기부터 중국 내수 철강제품의 추가적인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며 "하반기에는 원재료투입 가격도 상반기 대비 낮아지면서 수익성 상승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포스코가 이윤 확대를 위해 2분기에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포스코는 지난 3월 유통사로의 열연가격을 t당 3만원 인상했고 이달에도 비슷한 수준의 인상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냉연도금재 유통가격도 이달 중 t당 3만원 인상할 예정이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가격인상 방침의 시장 수용 여부는 지켜봐야겠지만 철강사들의 강한 인상 의지와 중국산 철강 수입가격 상승 전망을 감안하면 포스코의 2분기 탄소강 이윤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연이은 이익 감소 전망에도 주가 전망은 긍정적이다.

이제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018년 호실적에도 미중 무역갈등 우려 심화로 주가가 하락했다"며 "앞으로 미중 무역갈등 우려 완화로 주가 상승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변종만 연구원은 "2분기 이익 감소가 예상되지만 여전히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다는 점과 배당 수익률 측면에서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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