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시장 달궜던 에코프로비엠 "생산량 증대 위해 공장 늘린다"

입력 2019-04-24 16:14   수정 2019-04-24 16:22

2차전지 소재를 만드는 에코프로비엠은 상반기 공모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회사 중 하나다. 지난 2월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공모 경쟁률은 277.9대1을 기록했다.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한 사전청약에선 경쟁률이 988대 1에 달했다. 지난달 5일 코스닥시장 상장 이후 꾸준히 오른 주가는 6만2700원(24일 종가)으로 공모가(4만8000원)보다 30.62% 올랐다. 시가총액은 1조2767억원에 달한다.

김병훈 에코프로비엠 대표는 24일 실적발표 후 기업설명회(IR)를 갖고 “생산설비를 꾸준히 증설해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출 것”이라는 청사진을 밝혔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니켈 비중이 80%이상인 하이니켈계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활물질을 생산한다.

전기차용 니켈코발트망간(NCM) 811 양극재도 세계 최초로 양산하며 주목받았다. 에코프로비엠은 충북 청원에 있는 4공장 증설을 올해 2월 완료해 생산능력을 2배 늘렸다. 경북 포항에 있는 5공장도 증설하고 있다.

증설이 완료되면 현재 2만9000t 수준인 연간 생산능력이 2020년 5만5000t으로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차전지 소재 업종 내 경쟁사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김 대표는 “증설 중인 5공장에는 이달 말부터 생산장비가 입고되기 시작한다”며 “하반기 준공 후 생산을 시작하면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동화 혁신 공정이 적용된 6공장 신축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중국 정부의 노골적인 견제로 국내 2차 전지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시장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밝혔다. 그는 “이달 초 LG화학과 삼성SDI의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자동차가 중국에서 보조금 지급의 전 단계인 형식승인을 통과했다”며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따른 중국 내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 기업들도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최근 발표한 형식승인 통과 자동차 목록에 LG화학이 배터리를 공급하는 둥펑르노자동차의 전기차 4종과 삼성SDI의 배터리를 사용하는 충칭진캉자동차의 전기차 등이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에코프로비엠이 생산 중인 소재 중 NCM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주민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NCA는 전동공구와 무선가전 등에 주로 활용된다”며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NCM의 성장성에 더 관심을 가져야할 때”라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비엠은 NCA 매출이 전체의 75%(2018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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