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인혁 기자 ] 윤용섭 법무법인 율촌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10기·사진)는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율촌에는 단순한 분업이나 공동 작업과는 차원이 다른 ‘협업 DNA’가 있다”고 밝혔다. 누가 수임했던 간에 해당 사건을 가장 잘 처리할 수 있는 전문가들로 팀을 꾸려 혼연일체로 업무를 하는 것이 그가 의미하는 ‘율촌의 협업’이다.
윤 대표는 이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수천억원의 배임죄 등으로 기소된 모 대기업 회장의 2016년 조세 사건을 들었다. 그는 “당시 송무그룹과 조세그룹 부동산건설그룹 기업법무그룹 등 다양한 그룹에서 에이스 7명이 모여 ‘워룸팀(War-room Team)’을 구성했다”며 “그야말로 전시작전을 방불케 하면서 사건 준비에 전력 투구한 결과 승소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 대표에 따르면 이 같은 협업 정신은 율촌이 후발주자로 시작해 굴지의 로펌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이자, 향후 로펌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강점이다. 그는 “모든 로펌에 전문변호사가 골고루 배치돼 상향 평준화가 이뤄졌다”며 “누가 효율적이고 신속한 협업체제를 갖췄는지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대표는 또 “이제는 법역별 전문성만으로는 고객에게 최선의 솔루션을 제공하기 어렵고 산업에 대한 포괄적 이해를 통해 토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고객의 애로사항이 어디서 발생하는지 알아야 신속한 ‘이심전심’ 법률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율촌의 협업 문화는 조직 내부 소통 과정에서도 적용된다. 윤 대표는 얼마 전 토크 콘서트 형식의 비전 선포식을 연 데 대해 “60세가 훨씬 넘은 나이인지라 어색하고 민망하기도 했지만 끝내고 나니까 잘 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
올해는 율촌 2기 리더십이 시작되는 원년이다. 창업자인 우창록 변호사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윤 대표를 비롯해 윤희웅 강석훈 3인 공동체제를 가동한다. 윤 대표는 “율촌이 강점인 조세 분야를 기본으로 지식재산권, 헬스케어 등에서도 성과를 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윤 대표는 20여 년간의 판사 생활을 마치고 1999년부터 율촌에 몸담고 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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