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전자결제 해외 진출
김정태 "디지털·세계화는 숙명"
[ 정지은 기자 ]
대만 최대 면세점인 에버리치와 주요 야시장에서 24일부터 현지통화 없이 스마트폰을 내밀기만 해도 결제가 가능해진다. 하나금융그룹 디지털머니인 ‘하나머니’의 해외결제 서비스가 도입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23일 대만 타이신금융그룹 사옥에서 ‘하나머니 대만결제 시범서비스’ 기념행사를 열었다. 국내 금융사 중 전자지급수단 해외결제 서비스에 나선 첫 사례다. 하나금융은 2016년 7월 타이신금융과 제휴를 맺고 3년여에 걸쳐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 서비스는 해외에서 결제하는 데도 각종 수수료가 들지 않는 새로운 결제 방법이라고 하나금융은 설명했다. 보유한 하나머니가 달러로 곧장 환산돼 타이신은행에서 실시간 정산 및 결제되는 구조다. 통상 해외에서 현금으로 결제하면 현지 통화로의 환전 수수료가, 신용·체크카드로 결제하면 해외결제 수수료가 붙는다. 특히 대만달러는 주요국 통화가 아니어서 환전수수료가 기축통화인 달러나 엔화보다 비싸다.
대만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할 땐 하나금융 앱(응용프로그램)인 하나멤버스를 켠 뒤 결제비밀번호를 눌러 바코드를 만들어 계산대에 제시하면 된다. 가맹점에선 이 바코드를 스캔해 결제한다. 결제 가능 가맹점은 올 하반기 중 대만 최대 편의점인 패밀리마트, 대형 할인점 RT마트, 신광미쓰코시백화점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택시조합인 대만 대차대에도 연내 서비스를 적용할 예정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서비스 개시 기념식에서 “한국 주도의 글로벌 결제 허브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과 디지털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며 “해외 고객도 하나금융 플랫폼에서 손쉽게 온·오프라인 결제를 하고 송금 등 금융서비스를 누리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하나금융은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N)’란 이름으로 글로벌 핀테크(금융기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머니 해외결제 서비스도 이 사업의 일환이다. 앞으로 태국, 일본, 베트남 등으로도 관련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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