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한국 경제 역성장…성장률 -0.3%로 금융위기 이후 '최저'

입력 2019-04-25 08:21   수정 2019-04-25 08:24

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역(逆)성장했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직전 분기 대비 -0.3%를 기록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올해 한국은행이 제시한 연 2.5% 성장률 달성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한은이 25일 발표한 2019년 1분기 실질 GDP(속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은 직전 분기 대비 -0.3%를 기록했다. 2008년 4분기(-3.3%) 이후 41분기 만에 최저치다. 금융위기 이후 성장률이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지난해 4분기(-0.2%) 이후 5분기 만에 다시 역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1.8%로 집계됐다.

수출이 감소하고 설비 및 건설 투자가 감소로 전환한 타격이 컸다. 직전 분기보다 수출이 -2.6%, 수입이 -3.3%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10.8%, 건설투자도 -0.1%로 집계됐다. 특히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지난해 각각 1.6%, 4.0% 감소한 데 이어 올해도 내림세를 이어갔다. 설비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6.1% 감소해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은 1998년 1분기(-24.8%)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건설투자 역시 7.4% 추가로 줄었다.


수출은 액정표시장치(LCD) 등 전기 및 전자기기를 중심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수입은 기계 및 장비, 원유·천연가스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줄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와 운송장비 감소가 두드러졌다. 건설투자는 주택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드는 흐름을 나타냈다.

또한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을 뒷받침했던 정부 지출 효과가 사라진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간소비와 정부 소비 지출이 직전 분기보다 각각 0.1%, 0.3% 증가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늘었다. 민간소비 중 의료를 비롯한 서비스와 의류 등 준내구재는 소비가 줄었지만, 가전제품 등 내구재가 늘었다.

업종별로 제조업이 직전 분기보다 2.4% 감소해 2009년 1분기(-4.9%)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이 7.3% 줄었다. 건설업도 0.4% 감소했다. 반면 농림어업은 4.7%, 서비스업은 0.9% 증가했다.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개선으로 직전 분기 대비 0.2%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6% 떨어진 수치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