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썰쩐]네이버를 박스에 가둔 라인…"투자부담 지속"

입력 2019-04-25 10:08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의 공룡인 네이버가 조금은 아쉬운 1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자회사 라인이 발목을 잡았다. 앞으로도 네이버의 실적 및 주가는 라인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투자는 계속되고 있는 반면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20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7% 줄었다. 매출은 15.4% 증가한 1조5109억원, 순이익은 43% 감소한 876억원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정한 1분기 네이버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한 1조5239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028억원으로 21.1%, 순이익은 1357억원으로 11.7%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지만 순이익은 크게 부진했다. 광고와 비즈니스플랫폼 등 주요 사업 부문에서 활약했지만 라인 등 기타 사업부문이 부진했다.

라인의 1분기 매출액은 553억엔(약 5715억원)으로 전년 대비 13.5%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79억엔(약 816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핵심 사업인 광고 부문이 활약했지만 전략사업인 핀테크 부문이 공격적인 판촉 행사로 150억엔(약 1550억원)의 적자를 냈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간편결제 라인페이 등 신규 사업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자회사 라인의 비용 부담 때문"이라고 했다.


네이버 주가의 방향은 라인이 쥐고 있다는 분석이다. 라인의 투자는 올해도 지속되고, 네이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서다.

라인은 지난해 라인페이 가맹점 확대(현 160만개)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이용자와 거래대금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용자 혜택을 대폭 늘렸고 이는 1분기 손실로 이어졌다. 일본 내 페이페이 라쿠텐페이 등 간편결제 사업자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내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반기 라인 증권과 핀테크 관련 서비스 출시도 예정돼 있다. 적자가 더욱 커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라인이 제시한 전략적 사업의 영업손실 규모는 600억엔(약 6201억원)이다. 투자여부에 따라 그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여지도 있다. 라인의 손실은 네이버로 바로 이어진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인 핀테크 사업의 높은 성장 잠재력은 유효하지만 단기간에 이익을 기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네이버 주가는 박스권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봤다.

라인을 차치하고서라도 네이버가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서는 쇼핑 사업의 확장 전략, 유통과 금융 산업으로의 직접 진출이 필요하다는 판단도 나온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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