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은 25일 5년~10년 만기의 원화 그린본드 30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고 발표했다. 국내에서 발행된 원화표시 그린본드 중 최대 규모다. 발행금리는 5년물 기준 연 2.155%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본드는 조달 자금을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 환경 개선 등에 쓰도록 제한하는 채권이다. 이번에 발행된 현대캐피탈의 그린본드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국민연금과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등 국내 연기금이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캐피탈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현대·기아차가 출시한 전기차를 인수하는 데 쓰기로 했다. 현대차 전속금융사(캡티브사)인 현대캐피탈은 정부의 수소차, 전기차 활성화 움직임에 발맞춰 친환경차 할부금융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1월말에도 2억스위스프랑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은행권을 중심으로 지난해 본격 시작된 ESG 채권 발행 움직임은 최근 2금융권에도 확대되고 있다. 우리카드는 지난 12일 국내 여신전문금융사 중 처음으로 1000억원 규모의 소셜본드(사회적 채권)를 발행해 영세·중소가맹점에 대한 카드 결제대금으로 사용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