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재 닭·오리고기 계열사 보유
[ 김기만 기자 ] 중국 전역을 덮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베트남과 몽골, 북한까지 확산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국내 돼지 농가에도 공포감이 퍼졌다. 하지만 양돈사업을 거느리고 있는 이지바이오, 하림, 사조산업 등은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이지바이오는 25일 10원(0.12%) 오른 804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돼지열병 여파로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면서 최근 7거래일 사이 20%가량 상승했다.
이지바이오는 양돈사업을 하는 우리손에프앤지를 자회사로 두고 있어 바이러스가 국내에 상륙하면 직접적인 피해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돼지고기의 대체재 사업도 거느리고 있어 투자심리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의 마니커(닭고기)와 코스닥시장의 정다운(오리고기)도 이지바이오 계열사다.
이지바이오는 육가공 식품 전문 자회사 마니커에프앤지의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육류 소비량이 크게 늘면서 이 회사의 성장성도 주목받고 있다. 식품산업 원료소비 실태 조사에 따르면 HMR에 사용된 돼지고기는 연간 6만3580t(2016년 기준)에 달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축산 식품의 전 생산 과정을 아우르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고 있다”며 “돼지고기 가격 상승의 수혜를 받는 동시에 구조조정을 거친 가금부문에서 실적 확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닭고기 회사로 유명한 하림도 종합 축산기업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돈육가공 전문업체인 선진(2007년)과 팜스코(2008년)를 잇따라 인수하고 식품사업체로 발돋움했다. 하림그룹의 사료시장 점유율은 18.7%(2018년 기준)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양계사료와 양돈, 낙농 등 거의 모든 축종에서 고른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직접 생산한 사료를 농장에 공급하고 관련 식품을 가공하는 일관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며 “소비자 수요에 맞춘 다양한 가공제품을 출시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참치캔 시장의 2위 업체인 사조산업도 돼지고기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육가공 부문에서 576억원(전체 매출의 6.57%)의 매출을 올렸다. 전국 돼지농장 도축두수에서도 3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주력 상품인 참치와 수산식품은 돼지 전염병이 발생할 때마다 식품 시장에서 대체제로 주목받는다. 사조산업 주가는 이달 들어 10.61% 올랐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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