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마약 안했는데 체내 필로폰 검출"…전문가가 본 '체내유입설' 타당성

입력 2019-04-26 14:19   수정 2019-05-27 13:33

'필로폰 혐의' 박유천 구속될까
여유있는 표정으로 영장실질심사 출석
박유천, 염색한 채 영장실질심사 출석
질문엔 '묵묵부답'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의 뒤를 이을 "필로폰은 검출됐지만 마약은 결코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마약 투약 양성반응 결과에도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필로폰이 체내에 들어갔는지 확인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씨의 변호인인 권창범 변호사는 25일 "국과수 검사 결과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도 "마약을 하지 않았다는 의뢰인(박 씨)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주장했다.

권 변호사는 "영장실질심사까지 시간이 별로 없지만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필로폰이 체내에 들어가 이번에 국과수 검사에서 검출되게 됐는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승재현 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부 댓글에서 제기된 성관계 전염 의혹은 근거가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쪽 당사자가 필로폰을 안했다면 상대가 술에 타서 몰래 먹이는 방법은 가능하다"면서도 "박유천이 마약을 구매하고 돈을 입금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으니 황하나가 박유천 몰래 그에게 먹일만한 상황이 논리적으로 설득력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뽕과 달리 필로폰은 술에 탈 경우 명확히 역한 느낌이 나서 상대방이 모르게 먹이긴 어렵다"라며 "이성관계였던 박유천과 황하나가 서로 합의하에 마약을 투약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승 연구위원은 "보편적으로 필로폰은 상호 관계속에서 이루어진다. 한 쪽만 하고 상대방은 안하고 성행위를 하지는 않는다. 쌍방의 합의에 의해 이뤄진다"고 밝혔다.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검사 결과 박유천의 다리털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23일 박 씨의 체모에서 필로폰이 검출됐다는 국과수 검사 결과 등을 토대로 박 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 씨는 올해 2∼3월 전 황하나 씨와 함께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5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원지방법원은 26일 오후 2시 30분경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박유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연다. 박유천은 이날 여유있는 표정으로 출석했다. 박유천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저녁, 늦어도 27일 새벽에는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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