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판매상으로까지 수사 범위 확대
박유천·황하나 대질조사도 검토 중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의 여죄를 밝히기 위해 경찰이 수사에 속도를 가할 전망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26일 구속된 박유천을 상대로 추가 마약 투약 혐의가 있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박유천은 올해 2∼3월 전 연인인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와 함께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5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혐의를 줄곧 부인하고 있는 박유천으로부터 범행 사실을 시인받고, 추가 투약 혐의를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박유천은 올해 초 서울의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직접 수십만원을 입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입금 20∼30분 뒤 특정 장소에서 황하나와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모습이 CCTV 영상에 찍혔다.
박유천은 돈을 입금하면 특정 장소에서 숨겨놓은 마약을 찾아가는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구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더불어 경찰은 박유천이 돈을 입금한 계좌 정보와 황하나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하는 과정에서 박유천이 마약 판매상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주고받은 메시지 등을 토대로 마약 판매상으로까지 수사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박유천은 황하나의 부탁을 받고 대신해준 것이라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경찰은 여죄 수사과정에서 박유천과 황하나의 대질조사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다음 주 중 박유천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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